[딜사이트 김태호 기자] 방탄소년단(BTS)·세븐틴 등 하이브 아티스트 공연·팬미팅에서 사용된 현수막이 업사이클링을 통해 가방·지갑 등 머치(공식상품)로 재탄생한다.

22일 하이브는 업사이클링 브랜드 '누깍(Nukak)'과 함께 업사이클링 프로젝트인 'HYBE X Nukak Upcycling Merch.'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업사이클링은 버려지던 각종 용품을 단순히 재활용(리사이클링)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제품화하는 단계를 일컫는다.

누깍은 글로벌 업사이클링 브랜드로, 기업·기관으로부터 제공받은 현수막을 가방·지갑·휴대폰 케이스로 제작하고 있다. 회사는 현수막을 세척한 뒤 코팅해 내구성을 보강하고, 원단을 재단해 수작업으로 ▲카드 지갑 ▲파우치 ▲스트링 크로스백(옆으로 맬 수 있는 가방) ▲메신저백(우편물이 들어갈 만한 크기의 가방) 등 머치를 제작한다.

현재 아티스트 공연장에 걸리는 현수막은 행사가 끝나면 대부분 폐기처분된다. 하이브는 이중 일부를 업사이클링하면, 팬들이 공연장과 팬미팅 현장에서 느꼈던 경험을 기억하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특히 머치는 기성품과 달리 현수막 활용 부위에 따라 디자인이 천차만별로 구성된다. 제품이 곧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한정판이 되는 셈이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방탄소년단·세븐틴·투모로우바이투게더·엔하이픈·르세라핌 등 하이브 소속 5개 아티스트 콘서트와 팬 이벤트에서 내걸린 현수막이 활용된다. 특히 방탄소년단 데뷔 10주년 기념 이벤트 '2023 BTS FESTA', 세븐틴의 팬미팅 캐럿랜드(CARAT LAND), 투모로우바이투게더와 엔하이픈의 두 번째 월드투어 개막 공연, 르세라핌의 첫 팬미팅 '피어나다(FEARNADA)' 등 아티스트와 팬 양측에게 의미가 큰 이벤트에 쓰인 현수막이 포함된다.

하이브 관계자는 "누깍과 협업을 통해 탄생한 업사이클링 머치는 아티스트와 팬이 함께한 추억을 공유하는 색다른 선물이자 소장품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팬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는 다양한 머치를 기획할 것"이라고 말했다.

누깍 관계자는 "이번 현수막 업사이클링 머치 프로젝트는 팬경험 확대를 비롯해 자원 선순환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하이브와 지속적으로 협력 관계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사이클링 머치 중 메신저백을 제외한 3종 제품은 23일 오전 11시부터 '위버스샵(Weverse Shop)'을 통해 판매된다. 메신저백은 한정판 거래 플랫폼인 '크림(KREAM)'에서 드로우(추첨) 방식으로 구매할 수 있다.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누깍 오프라인 매장 '누깍 까사'에서는 전시 제품을 눈으로 보고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