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삼성SDS가 올해 IT서비스 사업 중에서도 클라우드·생성형AI 부문에 자본적투자(CAPEX)를 15% 가량 늘리고 인수합병(M&A)을 활성화하며 수익 고도화에 나선다. 작년 주력 부문인 물류 사업이 글로벌 경기침체로 휘청임에 따라 또 다른 축인 IT서비스 부문에서 실적 방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적 부진에 빠진 물류 부문에선 '첼로스퀘어' 플랫폼 사업을 국가·지역·업종 단위로 대폭 확대해 수익 개선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구형준 삼성SDS 클라우드사업부장(부사장)은 25일 작년 4분기 실적 관련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CAPEX를 5000억원 초반대에서 5000억원 후반대까지 늘려 클라우드와 생성형AI 사업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SDS가 올해 IT서비스 부문에 힘을 싣는 배경은 최근 핵심 부문인 물류 사업 실적이 크게 둔화했기 때문이다. 전체 사업 매출에서 65%를 차지하는 물류 사업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36.4% 감소한 7조171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체 실적 악화를 부추겼다. 팬데믹 당시 최대 5배까지 올랐던 운임료가 엔데믹에 접들며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기·정세에 민감한 특성상 올해까지 수익 개선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이에 삼성SDS는 올해 또 다른 주력 사업인 IT서비스 부문에 힘을 실을 방침이다. IT서비스 부문의 경우 지난해 고성능컴퓨팅(HPC)·클라우드 서비스 확대에 힘입어 전년 대비 2.3% 성장한 6조1058억원을 기록한 까닭이다. 따라서 클라우드와 생성형AI에 대한 투자를 늘릴 예정이며, 이를 위해 작년보다 설비투자(CAPEX)를 15% 가량 늘릴 계획이다. 단순계산 시 삼성SDS는 CAPEX에 5780억원여를 투자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여력은 충분한 상태다. 작년 연간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을 5조4912억원이나 보유 중이며, 현금창출력 지표인 EBITDA도 1조원대를 유지 중이기 때문이다.

한편 삼성SDS는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에서도 이렇다 할 결과물을 만들어 낼 계획이다. 

구 사장은 "생성형 AI 기술 등을 확보하고 신사업 역량을 확대하기 위해 M&A 성과를 가시화할 것"이라며 "올해 클라우드 사업에 생성형 AI가 본격 접목되면서 매출 규모가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는 고객사들의 자동화를 돕는 '하이퍼오토메이션' 사업에 집중도를 한층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부진에 빠진 물류 부문에선 개방형 플랫폼 '첼로스퀘어' 수요를 국가·지역별로 한층 늘려 수익 채널을 다각화 할 계획이다. 첼로 스퀘어는 국제 운송·물류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IT 물류 플랫폼이다. 작년 5600억원대의 첼로스퀘어 매출을 올해 2배 수준인 1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오구일 삼성SDS 물류사업부장(부사장)은 "각 업종, 지역별 특성에 맞는 서비스를 중심으로 해외 고객을 확대할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지역은 화물 수입자들에게 필요한 풀필먼트, 내륙 운송 서비스 연계 등을 강화해 고객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의약품 물류 취급 기준에 맞는 온도와 습도 관리 기능을 추가해 바이오 의약품은 물론, 식음료 분야까지 물류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