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가영 기자] LG전자가 올해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역량 강화를 통한 사업 확대에 나선다. 지금까지는 인포테인먼트와 전기차 부품 위주로 판매하며 몸집을 불려왔지만 올해부터는 SDV를 집중 개발해 매출원을 늘려보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김주용 LG전자 VS경영관리담당 상무는 25일 진행된 2023년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수주잔고는 90조원 중반을 달성했다"며 "축적한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하는 외형 성장과 더불어 사업의 질적 성장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인포테인먼트 사업에서는 모빌리티 트렌드인 SDV역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SDV란 자동차의 하드웨어를 제어해 주행 성능, 편의 기능 등을 개선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말한다. 자동차가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에 미래 자동차의 핵심으로 불리며, 전세계 모빌리티 기업들이 SDV 시장 선점을 위해 관련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VS사업본부는 지난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4에 참가해 자체 개발한 SDV인 '알파웨어(LG αWare)'를 공개했다. 현재는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며 정확한 출시일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연내 출시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전자가 기존에 인포테인먼트와 모터와 인버터 등 전기차 부품, 차량용 램프를 비롯한 안전 및 편의장치 등의 부품을 판매해 왔던 것으로 고려하면 알파웨어가 정식 출시되면 이 회사의 실적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LG전자가 발표한 실적만 봐도 4분기 주력인 가전과 TV 사업이 모두 적자를 기록한 반면 전장을 담당하는 VS사업부는 유일하게 영업이익 57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를 내며 주력사업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을 보여서다.

다만 전세계적인 경기 성장 둔화로 인한 완성차 수요 정체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 축소 등이 사업 성장에 걸림돌이 되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 상무는 "올해 미국에서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전기차 차종이 감소하여 단기적으로는 당사 부품이 장착된 전기차 보조금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도 "완성차 업체별 20만대로 제한되어있는 보조금 지원한도가 폐지되어 중장기적인 전기차 보급 확대 측면에서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당사는 시장과 고객상황 변화를 예의주시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 목표 수주잔고와 전망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수치를 말하지는 못하지만 지속적인 신규 수주를 통해 수주잔고 성장세를 이어갈 예정"이라며 "기 수주건으로 인해 매출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단기 수요 감소에 대비해 오퍼레이션을 유연하게 대응하고 수익성 개선 활동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LG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84조2278억원의 매출과 3조549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0.9%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0.1% 줄어든 금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