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GS샵(GS리테일 홈쇼핑사업부)이 숏폼 콘텐츠를 선보이며 온라인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그간 채널간 연계로 TV홈쇼핑 고객을 모바일로 유인하는 전략을 내세웠다면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홈쇼핑 연령층을 확대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GS샵의 탈TV 전략은 '모바일시프트'다. 'GS샵(TV홈쇼핑)', 'GS마이샵(데이터홈쇼핑)', '샤피라이브(라이브커머스)' 등 자사 모바일 앱 간의 시너지를 강화해 TV홈쇼핑 고객을 모바일로 유인하는 것이다. 통합 채널 경쟁력을 바탕으로 상품 소싱 및 판매 역량을 강화해 지속 성장을 추구한다는 전략이다.

대표적인 게 GS샵이 작년 3월부터 선보이고 있는 '크로스라이브'다. TV와 라이브커머스에 홈쇼핑 방송을 동시 송출해 서로 소통하는 것이 특징이다. 두 방송을 동시에 진행하는 동안 양 방송의 진행자들은 각 채널을 넘나들며 브랜드와 상품을 소개한다. TV와 모바일 고객을 공유함으로써 두 채널 모두 고객층을 확대한다는 취지다.

GS리테일에 따르면 크로스라이브는 회당 평균 매출이 목표 대비 70% 이상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TV와 모바일 간 15%의 교차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어 당초 목표로 삼은 모바일 유입도 순항 중이다. 실제 작년 3분기 기준 GS샵의 매출액 중 63.5%는 온라인 채널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체 실적으로 보면 갈 길은 멀다. 작년 3분기 GS샵의 누적 매출액은 83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9188억원) 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842억원에서 802억원으로 4.8% 줄어들었다. 작년 홈쇼핑 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지만 만족스러운 성과는 아니다.

GS샵은 올해 모바일 경쟁력을 한층 더 끌어올리는 '모바일시프트2.0'에 돌입한다. 대표적으로 작년 말 '숏픽' 서비스를 론칭해 선보이고 있다. 이는 GS샵의 TV, 라이브커머스 등 채널에서 송출한 영상을 1분 내외로 편집한 숏폼 콘텐츠다.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 등 숏폼 컨텐츠에 익숙한 MZ세대를 공략한다는 취지다. 기존 30~40대가 주력이던 홈쇼핑 연령층을 젊은층으로 확대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GS샵은 모바일시프트2.0 안착을 위해 지난달 콘텐츠전략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콘텐츠전략팀은 숏픽 서비스 론칭에 GS샵 고객들의 동영상 소비 행태를 분석해 수요 높은 상품군을 선정하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추후에도 패션·뷰티·식품 등 전 카테고리에서 고객 주목도가 높은 상품 발굴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GS샵의 구원투수로 온 박솔잎 홈쇼핑BU장(전무)의 리더십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그는 1997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베인앤컴퍼니 ▲지마켓 ▲삼성물산 등을 거치며 2020년부터 합병 전 GS홈쇼핑의 경영전략본부장을 맡았다. 특히 삼성물산 재직 당시 온라인 사업 본부장 상무를 지내며 디지털 전환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박 전무가 온라인 사업에서 전문성을 쌓아온 만큼 올해 GS샵의 탈TV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 중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고객이 온라인 쇼핑을 하면서 최상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UI와 UX를 개선하고 데이터 기반 디지털 마케팅에 힘써 왔다"며 "올해는 미디어 커머스와 모바일시프트를 선도하며 축적해온 역량을 바탕으로 홈쇼핑 업계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