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황지현 기자] 국내 최대 게임사 넥슨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구축 작업이 다소 주춤한 모양새다. 블록체인 기술을 제공하기로 한 폴리곤과 사실상 결별해서다. 특히 넥슨과의 파트너십을 주도한 폴리곤의 핵심 인력이 퇴사한 영향 때문으로 파악된다. 넥슨 측은 다른 블록체인 기업과 파트너십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최근 폴리곤과의 협업을 해지한 뒤 다른 블록체인 기업을 찾고 있다. 작년 3월 협업 소식을 알린 지 1년도 안돼 넥슨과 폴리곤이 결별을 선택한 것이다.

앞서 넥슨은 지난해 3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에서 열린 'GDC 2023'에서 블록체인 프로젝트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개발에 폴리곤 슈퍼넷 기술을 활용, 안정적인 게이밍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기술적으로 상호·협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넥슨과 폴리곤이 협업 관계를 관둔 사실이 얼마 전부터 업계에서 확산되기 시작했다"며 "넥슨이 폴리곤으로부터 블록체인 프로젝트 관련 서비스를 원활하게 받지 못한 게 원인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실제로 폴리곤의 핵심 인력은 다른 블록체인 기업으로 떠난 상황이다. 넥슨과 폴리곤의 협업 발표 당시 모습을 드러낸 라이언 와이어트 폴리곤 랩스 당시 최고경영자(CEO)는 작년 10월 자문 역할로 물러난 뒤 같은해 11월 옵티미즘의 최고성장책임자로 자리를 옮겼다. 

같은 시기 넥슨과의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폴리곤의 한국 확장을 주도했던 어빗 고엘 폴리곤 글로벌 게임 총괄도 옵티미즘으로 거취를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폴리곤과 한국 게임사와의 협업을 이끈 핵심 인물로 알려졌다. 

넥슨이 폴리곤과 결별하면서 가상자산업계의 시선은 올해 상반기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로드맵 공개에 집중되고 있다. 넥슨이 폴리곤을 대체할 차기 블록체인 메인넷 파트너사를 공개할 수 있어서다.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는 넥슨의 대표 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메이플스토리의 지식재산권(IP)에 대체불가토큰(NFT) 등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생태계로 차기 수익원으로 평가받는 상태다.

다른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이미 넥슨과 다른 블록체인 기업 간 협업 논의가 오고 갔던 것으로 안다"며 "그 업체와 실제 협업 계약을 맺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넥슨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다"고 말했다. 폴리곤 관계자도 "지금 단계에서 별도로 대외적으로 확인해드릴 수 있는 내용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