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넥센타이어가 올해 실적도 성장 가도를 달릴 전망이다. 홍해 사태로 해상운임비가 급상승하고 있는 것은 다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올 하반기부터 체코 공장 증설 물량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넥센타이어의 영업이익은 2641억원으로 전년 대비 40%가 넘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매출액 2조9067억원으로 소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넥센타이어는 타이어 기본 마진을 안정적으로 높게 유지함에 따라 매출 성장과 함께 10%대의 영업이익률을 목표로 내놨다.

넥센타이어는 최근 몇 년간 수익성 측면에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다. 코로나19 이후 원자재와 물류비 인상으로 수익성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2019년까지만 하더라도 10%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지만 원자재와 물류비 인상 등으로 계속 하락 추세를 이어오다가 2022년 적자로 전환했다.

이후 물류비 인하 기조가 유지되면서 수익성이 조금씩 개선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 홍해 리스크가 발생하기 12월 이전에는 상하이컨테이너선운임지수(SCFI) 평균치가 1500p(포인트)를 밑돌았다.

시장에서는 최근 홍해 리스크에 따라 해상 운임비가 재상승하고 있기는 하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체코 공장 증설 물량이 본격적으로 더해지면 이를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넥센타이어는 체코공장에 5000억여원을 투자해 증설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부터 생산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체코공장 생산물량이 2023년 550만본에서 올해 920만본까지 늘어나고, 2025년에는 최대 1100만본까지 생산량이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넥센타이어는 체코공장 증설을 통한 유럽시장 공략과 동시에 미국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올해부터 연간 80만본을 미국 월마트 2500여 매장에 본격 공급하는 동시에 북미공장 신설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연내 미국 현지공장 사이트를 선정하고, 인허가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인허가 절차를 추진하는 동시에 공장설계를 진행해 늦어도 2029년에는 본격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체코 공장 증설에 따른 안정적 재고 운용과 주문 대응속도 향상을 통한 고객만족도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며 "미국은 대형 유통업체 (Walmart) 공급을 통한 브랜드 인지도 제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미국 현지공장 신설은 글로벌 정세를 면밀히 고려해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