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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조절' 삼성전자, D램 가격 상승엔 이득?
김민기 기자
2024.02.06 08:24:02
IT 수요 위축 속 생산 속도 조절, 지난해 적자로 시설 투자에도 영향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5일 11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사진=삼성전자)

[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삼성전자가 경기 평택에 짓고 있는 반도체 5공장(P5라인)과 더불어 미국 테일러 공장 건설도 사실상 중단하면서 본격적인 생산 속도 조절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IT 수요 회복이 아직은 본격화 되지 않은 데다, 파운드리의 경우도 고객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투자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오히려 실적 개선도 유리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30일 5공장 건설 현장 일부 협력사에게 공사 중단을 요청했다. 주요 내용은 ▲현장 공사와 관련해 발주처의 사정으로 공사 진행이 중단될 예정 ▲공장제작과 부지임대 등 모든 작업을 금일 기준으로 중지 등이다.


P5라인은 작년 2월 착공했다. 터파기와 구조물의 뼈대를 박는 파일공사에 나섰으며, 현재는 최소 인력을 제외하고 작업을 중단하기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다. 아울러 직원 업무용 건물인 사무동 일부 공사도 함께 멈춘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삼성전자는 평택캠퍼스에 사무동 2개를 짓고 있었다. P3라인 서쪽에 짓는 사무3동과 P6라인 북쪽에 짓는 사무6동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제대로 된 기초공사도 들어가기 전인데 건설 중단을 논하기에는 이른 단계라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P5는 선제적 대응을 위해 초기 단계에서 기초 공사가 진행 중이었던 상황"이라며 "탄력적으로 일정을 조정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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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캠퍼스는 메모리와 시스템 반도체, 칩 설계부터 생산, 후공정까지 모두 아우르는 삼성전자 반도체의 전초기지다. 현재 P1~3라인엔 D램·낸드플래시·파운드리 라인이 들어섰다. P4~5라인은 공사 진행 중이다. 아직 P4~5라인에 어떤 제품이 들어갈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선단제품 위주의 생산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업계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반도체에서 연간 기준 14조88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여전히 재고정상화가 진행 중인 만큼 시설투자(CAPEX) 집행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매년 50억원 규모의 시설투자를 집행 중이며, 지난해에는 53조1000억원을 지출해 연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이중 반도체 부문에만 48조4000억원의 투자가 집행됐다.


지난해에도 반도체 부문 적자로 인해 어려움이 컸지만 이미 공사가 진행 중인 P4의 경우 갑자기 공사 중단이 어려워 기존 시설투자를 이어갔다. 하지만 P5는 아직 본격적인 공사가 아닌 기초공사 중이라 건설 시기를 늦추면서 반도체 공급량을 조절할 수 있다. 


이에 건설 과정에서 원가절감 등의 이유로 건설 설계를 변경하거나 구조를 바꿨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반도체 제조사들이 지난해 적자로 인해 투자 여력이 많이 줄어들었고, 수요도 예전만큼 강하지 않은 상황에서 굳이 투자에 힘을 쏟을 필요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삼성전자 뿐 아니라 SK하이닉스도 청주 M15X 공장 건설 재개를 연기하는 등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다.


반도체 협력사 관계자는 "사실상 HMB3, DDR5 등 선단공정에 들어가는 장비를 제외하고는 기존 레거시 제품 생산에 들어가는 장비는 구입이 거의 없다"며 "당장 생산량을 급하게 늘릴 필요도 없고 올해는 수익성을 강조하는 만큼 제조사들이 이러한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에 짓고 있는 파운드리 공장인 테일러 공장 역시 올해 하반기 양산을 준비를 하고 있지만 실제 가능할지는 의문이다. 테일러 공장은 현재 장비 반입 절차만 남겨둔 상황이다. 공장 부지는 약 500만㎡(150만평) 규모로, 투자 금액은 약 170억달러(약 21조원)다. 2022년 상반기 착공을 시작했으며, 최첨단 공정을 활용해 4나노 기반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에 첨단 반도체공장을 건설하는 기업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지만 다소 지연되면서 공장 건설이 늦어져 본격 양산은 2025년 초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문제는 공장 완공이 아니라 현재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대형 고객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실제 공장 가동이 정상화될 수 있는 지 여부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에서 9000억원의 적자를 내면서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에 파운드리 고객확보가 원활치 않으면 테일러 공장도 가동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이재용 회장의 '삼성물산 부당 합병' 1심 재판 선고와 총선을 앞두고 시설투자를 눈에 띄게 줄일 수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결국 대놓고 투자를 줄이기 보다는 시장에 투자 속도를 조절하는 것처럼 보여 반도체 가격 상승과 투자 유지라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증권가에서도 공장 가동률 정상화 시그널이 오히려 D램 가격 상승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어 공급 둔화 시그널을 주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DS 실적 개선 속도에 대한 결정변수는 결국 메모리 가격이며, 상승 기조가 유지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공장 가동률이 올라가면 2분기 메모리 가격 상승 탄력이 예상보다 다소 둔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4분기 이후 이어지고 있는 메모리 가격 상승이 적극적 감산에 기반한 공급자 주도의 상승"이라며 "수요 단에서의 큰 변화가 없는 한 공급의 증가는 가격 협상력을 떨어트릴 수 있는 요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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