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보라 기자]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를 기반으로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다시 탈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최근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 시리즈 출하량 목표치를 높였다. 온디바이스 AI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가 예상보다 높았던 까닭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MX사업부는 올해 1분기 갤럭시 S24시리즈 출하량을 1300만대로 설정, 기존 목표치(1200만대)보다 100만대 높여 잡았다. 회사 측의 이 같은 자신감은 사전 판매 실적과 무관치 않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9~25일 동안 갤럭시 S24 시리즈 사전 판매를 실시했다. 이때 팔린 갤럭시 S24 시리즈 물량은 총 121만대. 일평균 판매량으로 따지면 17만3000여대 수준이다. 이는 역대 최대 사전 판매량을 기록했던 갤럭시 노트10(2019년 출시)을 앞서는 수치다.

갤럭시 S24 시리즈의 이 같은 판매호조세는 온디바이스 AI 기대감과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꼽힌다. 온디바이스 AI 스마트폰은 별도로 앱(App)을 다운 받거나 인터넷 네트워크를 연결하지 않아도 실시간 통·번역 등 AI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만든 게 특징이다. 

시장 관심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에 쏠려있다. 지난해 애플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브랜드 우위를 기반으로 13년 만에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을 추월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애플과 삼성전자의 출하량 기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각각 20.1%, 19.4%로 집계됐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온디바이스 AI 스마트폰 경쟁력을 기반으로 다시금 글로벌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간 A시리즈 등 중저가 제품을 함께 '갤럭시 시리즈'로 브랜딩 해왔던 만큼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에서 상대적 열세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막강한 경쟁사인 애플이 AI 시장에서 뒤처진 모습까지 보이고 있는 만큼 반전을 꾀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이 업계의 반응이다. 

여기에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맞물린 부분도 갤럭시 S24의 판매량 확대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 분위기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 수요를 통해 엿볼 수 있다. 권형석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상무는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스마트폰 제조사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면서 부품 구매 수요가 증가했다"고 언급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갤럭시 S24 출시 시기가 기존 S시리즈보다 당겨진 데다가 온디바이스 AI 스마트폰에 대한 기대감, 코로나19 시기에 새로 구매한 스마트폰 교체 주기까지 함께 맞물리면서 판매량이 예상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는 내부 기대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온디바이스 AI 스마트폰 출하량이 1억대를 넘길 것으로 점쳤다. 아울러 2027년에는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온디바이스 AI 비중이 40%까지 성장할 것으로 살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