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에코프로그룹이 처음으로 전체 계열사가 참여하는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한다. 그동안 에코프로그룹은 주주 및 시장과 소통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부서와 준법 경영을 위한 컴플라이언스실을 각각 신설했다. 이동채 전 에코프로그룹 회장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실형을 받은 이후 내부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고 이를 준비하는데 전력을 기울여왔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그룹은 7일 지주사인 에코프로를 비롯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에이치엔,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 상장 계열사 임원들이 참석하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이사는 올해 경영계획과 업황 전망 등을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컨퍼런스콜은 참여 대상을 기존 기관 투자가와 애널리스트에서 개인투자자와 언론인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그룹의 주력사업인 양극재 사업이 전기차 수요 둔화와 리튬, 니켈 등 핵심 광물 가격 하락으로 부진을 겪으면서 송 대표가 내놓을 경영메시지에 시장 이목이 집중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코프로의 실적 컨센서스는 지난해 매출 7조7446억원, 영업이익 4789억원으로 매출은 37% 증가하는 반면 영업이익은 21.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코프로그룹은 이러한 실적과 별개로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된 만큼 이해관계자와 소통을 강화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꼈다. 실제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첫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2025년부터 시행되는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의 ESG 데이터 공시 의무에 선제 대응했다. 앞으로도 에코프로에이치엔,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 타상장 계열사도 ESG 경영성과를 담은 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지난해 9월에는 그룹 차원의 준법경영 강화를 위해 컴플라이언스실을 신설했다. 에코프로는 컴프라이언스실장에 송정원 전 공정위 부산지방공정거래사무소장을 영입했다. 또 이전에는 언론계 인사들을 대거 영입해 커뮤니케이션 부서도 신설.강화했다. 여기에 계열사 대표이사가 실적 부진에 대해 사과하기도 했다. 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적자전환하자 임직원 및 주주들에게 보내는 공식 서한을 통해 송구함을 표명하고 실적 하락 배경을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에코프로그룹 경영진들이 개인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기업가치나 경영에 대해 적극적으로 공유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