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HD현대의 캐시카우인 정유 부문이 지난해 4분기 적자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업황 개선으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 바이오 연료 등 친환경 신사업 확대, 공정 최적화 등을 통해 실적 변동성을 줄여나갈 방침이다. 

6일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 유가는 미국 등 비OPEC+ 산유국 증산 기조 유지와 중국 수요 부진 지속으로 약보합세를 전망한다"며 "휘발유는 계절적 성수기 대비 비축 수요 상승의 영향으로 점진적 회복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4분기 정유 부문에서 72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나 올해 업황 개선에 따라 실적 턴어라운드를 예상하고 있다. 석유화학 부문은 휘발유 브렌딩 수요 증가로 강보합세를 전망했다.  

다만 대외 불확실성이 변수다. 회사 관계자는 "정유는 제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또 석유화학은 올해부터 신증설이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공급과잉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윤활기유 부문은 중국 춘절 등 역내 수요 증가 요인에도 경기부진에 따른 수요 정체로 약보합세를, 카본블랙은 유가 하락에 따른 제품가격 하락이 전망되나 연료가격도 떨어지면서 보합세를 예상했다. 이에 따라 HD현대오일뱅크는 친환경 신사업 확대 및 공정 최적화 등을 통해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변동성을 줄일 계획이다. 

이날 컨콜에선 HD현대로보틱스의 신규 개발 로봇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회사 관계자는 "S2모델에 대한 개발을 검토 중으로 KT와 협의하고 있다"며 "다만 서비스 로봇에 대해서 시장성이나 경제성을 확인한 이후에 출시될 예정으로 현재로선 정확하게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 기업공개(IPO) 이후 주주가치 제고 방안 발표 가능성도 내비쳤다. HD현대 관계자는 "HD현대마린솔루션 상장 이후에 HD현대 주주에 대한 주주 가치 제고에 대해서 검토 하고 있다"며 "현재 보유 중인 자기주식 소각이나 추가 현금 흐름이 발생하면 자기 주식 매입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