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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호실적에도 웃지 못하는 이유
이태웅 기자
2024.02.15 08:08:36
확률형 아이템 재점화…이용자 이탈·상품 판매 중단에 실적 타격 불가피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3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기도 판교 넥슨코리아 사옥 전경. (제공=넥슨)

[딜사이트 이태웅 기자] 넥슨이 지난해 신·구작의 선전을 바탕으로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마냥 웃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 회사의 대표 게임인 메이플스토리가 이용자 이탈을 겪고 있는 데다 확률형 아이템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향후 매출 하락이 불가피한 까닭이다. 이에 넥슨은 단기적으로 매출이 타격을 입겠지만 장기적으로 이용자와의 신뢰 관계를 회복하는데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넥슨은 지난해 연결기준 3조9323억원(4234억엔)의 매출과 1조2516억원(1347억엔)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9.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9.9% 늘었다. 이 회사의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서는 것은 코로나19 수혜를 받은 2020년 이후 3년 만이다.


넥슨은 이 같은 성장의 배경으로 ▲FC온라인 ▲블루 아카이브 등 기존 타이틀의 꾸준한 성장에 ▲데이브 더 다이버 ▲프라시아 전기 등 신작 흥행이 더해진 결과라고 밝혔다.


다만 넥슨이 마냥 웃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이 회사 대표작인 메이플스토리가 확률형 아이템 문제에 휘말린 까닭이다. 확률형 아이템이란 이용자들이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확률에 따라 캐릭터 성장, 외형 변경과 관련된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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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넥슨은 2021년 메이플스토리 이용자 간담회를 개최하고 회사가 개입해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을 변동시킨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올해 초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넥슨은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을 이용자에게 불리하게 변경하고도 이를 알리지 않거나 거짓으로 알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다 보니 메이플스토리의 이용자 이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실제 PC방 게임 통계 플랫폼 더로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4주차 메이플스토리의 주간 점유율은 5.8%로 4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연초 공정거래위원회 발표 이후 메이플스토리의 주간 사용시간은 감소했고 1월 4주차 주간 점유율 3.92%(8위)를 기록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일부 이용자들은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환불 및 손해배상 집단 소송도 준비하고 있다. 현재까지 약 1300명이 집단 소송에 참여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철우 집단 소송 법률대리인은 "오는 15일 1차 소장을 제출하고 이후 추가로 원고를 모집해 2차 소장을 제출할 계획"이라며 "넥슨이 이용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처럼 과거 잘못에 대해서는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넥슨이 내놓은 개선 방안이 실적 감소로 이어지는 점도 부담이 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회사는 이용자 신뢰 회복을 위해 확률형 아이템(큐브)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당장 메이플스토리의 핵심 수익원을 포기하는 만큼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수원지방법원이 지난해 선고한 2021나71106 판결문에 의거해 메이플스토리의 확률형 아이템 판매가 중지될 경우 넥슨은 연간 4000억원 안팎의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판결문에 따르면 메이플스토리는 2019년 11월부터 2022년 8월까지 180억원에서 100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이중 확률형 아이템이 차지하는 비중이  24.9~57.2%다. 이를 고려하면 넥슨이 확률형 아이템 판매를 중지할 경우 최소 1763억원에서 최대 4050억원의 매출이 줄기 때문이다.


해당 매출 규모는 넥슨이 신작 해양 어드벤처게임 '데이브 더 다이버'로 벌어들인 금액보다 많다. 2022년 10월 얼리 액세스(미리 해보기) 출시 이후 2023년 12월까지 300만장의 판매고를 올렸는데, 판매가 2만4000원을 적용하면 720억원의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돼서다.


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넥슨이 2019년 이후부터 신작에 대한 내부 '허들'을 높이면서 개발 기간이 길어지고 있고, 일부 공개한 신작은 개발을 중단하기도 했다"며 "개발 공백 기간을 책임져야 하는 라이브 게임의 수익이 더욱 중요해진 상황에서 주요 수익원을 포기한 결단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넥슨 관계자는 "확률형 아이템 판매 중단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뢰 회복을 위한 첫걸음이다"며 "오는 22일 신규 주간 콘텐츠 업데이트 등을 통해 이용자들이 각자 플레이 패턴에 맞는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신뢰 회복을 위해 더욱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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