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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기 놓친 산업은행, 재매각 '먹구름'
이보라 기자
2024.02.08 08:05:12
실적 악화에 몸값 하락 전망…마땅한 인수자 물색도 쉽지 않을 듯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7일 12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HMM)

[딜사이트 이보라 기자]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하림그룹-JKL파트너스 컨소시엄과 진행한 HMM 매각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서 향후 재매각 시점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지분매각으로 공적자금을 최대한 회수해야 하는 산업은행으로서는 최대한 빠르게 HMM 재매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 여건상 매각 적기를 놓친 만큼 당분간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7일 산은과 해진공에 따르면 하림그룹-JKL컨소시엄과 7주에 걸쳐 HMM 매각과 관련해 협상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렬됐다. HMM은 매각이 백지화되면서 채권단 관리 체제를 유지하게 됐다.


HMM은 2016년 유동성 위기로 산업은행 등 채권단 관리체제에 놓인 이후 7년여 만에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HMM은 2020년 9년 만에 적자 탈출에 성공하고, 2022년 매출 18조5868억원, 영업이익 9조9455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산은은 본격적인 HMM 매각 절차에 돌입하고 지난해 7월 20일 공고문을 냈다. 이어 지난해 8월 21일 예비 입찰을 마감했고 9월 4일 적격인수 후보군이 LX, 하림, 동원그룹 등 3곳으로 확정됐다. 지난해 11월 23일 본입찰이 마감됐는데 이때 하림과 동원 등 2곳으로 좁혀졌고 지난해 12월 18일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림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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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20일부터 산은과 하림은 주식매매계약 및 주주 간 계약에 대한 협상을 이어왔다. 지난달 23일 1차 협상기한까지 협상을 마치지 못하자 2주 연장했으나 전날 자정까지도 의견차를 줄이지 못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협상 결렬로 산은이 HMM 매각 적기를 놓쳤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만큼 HMM의 재무건전성이 개선된 상태로, 최고의 몸값을 받을 수 있는 시점인 탓이다. 실제로 지난해 상반기 HMM의 부채비율은 24%까지 낮아졌고, 단기간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본도 13조원 이상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해운업황이 최근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 2위 선사인 머스크와 5위 하파그로이드는 내년 2월 새로운 해운 동맹 '제미니협력'을 창설한다. 이에 따라 HMM이 소속된 해운동맹 '디얼라이언스'에서는 하파그로이드가 제외되며 아시아권 선사만 남았다. 이에 따라 출혈 경쟁시대가 열리면서 HMM의 실적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코로나19 특수가 끝나 운임이 하락하면서 실적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HMM은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6조3381억원, 순이익 7057억원을 냈는데 전년동기대비 각각 57.9%, 91.9% 감소한 수준이다. 해운업 특성상 HMM의 기업가치는 급격히 반등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공적자금을 최대한 회수해야 하는 산은 입장에선 HMM의 몸값을 높여야 하는데 정반대의 상황에 직면한 셈이다. HMM은 현대상선 시절이던 2013년 유동성 위기로 산은 등 채권단으로부터 6조8000억원의 공적자금을 수혈받았다. 이자와 배당 등으로 일부 회수했지만 지분매각을 통한 회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하지만 하림그룹 컨소시엄이 제시한 금액조차 받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면서 HMM 재매각 작업이 장기화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향후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한 HMM의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했을 때 몸값 문제다. 산은과 해진공은 1조68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갖고 있는데 올해와 내년에 차례로 콜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 시점을 맞는다. 산은과 해진공은 영구채를 모두 주식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산은과 해진공의 HMM의 현재 지분율은 57.88%인데 전환권을 모두 행사했을 때 잠재지분율은 71.7%다. 이번 매각 과정에서도 높은 HMM 몸값 탓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영구채 전환 시 몸값이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재매각을 진행해도 대기업 등 일부 원매자를 제외하고 인수자금 조달 등 재무적 이슈를 해결할 만한 곳을 찾기 어렵다는 점도 장기전을 예측하는 이유 중 하나다. 지난해 인수전에도 HMM 시가총액을 상회하는 기업이 참여하지 않으면서 인수자금 조달이 어려워 보인다는 우려도 이어졌다. 하림그룹 역시 인수자금 6조4000억원 마련하는 데 자회사 팬오션의 최대 3조원 유상증자, JKL파트너스 지원을 받을 계획이었지만 현실 가능성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지속적해서 나왔다.


산은과 해진공은 재매각 시점을 두고 고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은 관계자는 "HMM 매각과 관련해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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