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기영 기자] 수성샐바시온이 기발행한 전환사채(CB) 전환청구권이 행사됐다. 이 회사는 기발행 CB만 600억원이 넘어 대규모 물량 출회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수성샐바시온은 지난 7일 12억원 규모 19회차 CB 전환청구권이 행사됐다고 공시했다. 전환가액은 552원으로 신규발행 주식수는 217만여주다. 상장 예정일은 오는 29일이다. 이날 수성샐바시온 주가는 671원이란 점을 고려하면 20% 수준의 차익이 기대된다.

이 회사는 지난 2021년 4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총 773억원 규모 CB를 발행했다. 이중 일부 금액은 상환하고 미상환 잔액은 658억원 규모다. 이중 현재 전환청구가 가능한 물량은 301억원 어치다. 나머지 357억원어치는 오는 7월부터 주식 전환이 가능하다. 해당 CB 전환가액은 발행 당시 800~900원 수준이었지만, 리픽싱 조항에 따라 650원선까지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성샐바시온 시가총액이 700억원 선이란 점을 고려하면 전환 물량이 모두 시장에 풀릴 경우 현재 총 주식수와 유사한 수준의 주식이 새롭게 상장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중 140억원 규모 CB는 현재 최대주주인 투믹스홀딩스가 보유한 물량이다. 

수성샐바시온은 CB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대부분 최대주주(투믹스홀딩스) 관계사인 투믹스 지분을 인수하는데 사용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7월 투믹스 지분 41%를 717억원에 인수하기로 하고, 대금 중 165억원은 CB로 지급했다. 수성샐바시온은 투믹스 지분 인수 후 청라공장을 351억원에 매각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다고 밝혔다. 양도 기준일은 오는 5월 15일이다.

청라공장은 이 회사가 보유한 유일한 생산 시설이다. 수성샐바시온은 전동지게차 등을 만드는 제조업체였지만, 공장 매각 후 사명을 '수성웹툰 주식회사'로 변경하고 주력 사업을 변경하기로 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생산공장을 매각하는 것을 보면 투믹스의 사업을 본사업으로 추진하려는 것 아니겠느냐"며 "향후 CB 물량은 주의깊게 볼만 하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