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지난해 말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DS단석 주가 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재무적투자자(FI)인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톤브릿지캐피탈은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이미 수차례 엑시트를 단행하며 투자원금 이상을 회수한데다가 주가가 여전히 공모가보다 높아 앞으로도 상당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13일 투자은행(IB) 및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DS단석 주가는 17만710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달 29일 종가 18만6700원 기록하며 처음 20만원 아래로 내려온 이후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작년 12월 22일 코스피 상장 직후 따따상(시초가 2배 상장 후 2일 연속 상한가)을 거듭하며 같은 달 장중 최고 46만5000원을 터치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상장 시점 대비 주가가 부진한 상황이지만 엑시트를 고민해야 하는 스톤브릿지캐피탈은 주가 추이를 지켜보기로 했다. 현재 보유 물량인 총 109만주 중 50만주, 59만주에 대해 각각 3개월, 6개월의 락업(보호예수)이 설정돼 있는데다가 이미 투자원금 이상을 회수했기 때문이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은 DS단석 지분 18.6%를 보유해 2대주주에 올라 있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이 DS단석에 투자한 것은 지난 2021년이다. 당시 프로젝트펀드를 결성해 약 810억원을 투자했다. 엑시트는 이듬해부터 시작됐다. 보유 중이던 상환우선수(RPS)를 상환 받아 560억원을 회수했다. 지난해에는 기업공개(IPO)에 앞서 회사가 지분투자를 유치하며 120억원을 추가로 회수했다.

IPO 과정에서는 42만주를 구주매출로 내놨다. 당시 공모가는 10만원으로 스톤브릿지캐피탈은 420억원을 추가로 엑시트하는데 성공했다. 지금까지 회수한 자금은 1100억원에 달한다. 또한 현재 보유 물량을 8일 종가에 매각한다고 가정할 경우 1930억원을 추가로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총 회수예상 금액은 약 3000억원, 총수익률은 270%에 달한다.

회사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는 점도 향후 주가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2021년 매출 9005억원, 영업이익 72억원을 기록한 DS단석은 2022년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1조1337억원, 74억원을 올렸다. 시장 전문가들은 작년 회사 매출이 소폭 하락해 1조원 정도에 머물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수익률 개선에 성공해 영업이익이 증가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DS단석은 리사이클링 전문 기업으로 1965년 설립됐다. 바이오에너지, 배터리 리사이클, 플라스틱 리사이클 등 3개 사업부를 운영하고 있다. 2022년 기준 각 사업부의 매출 비중은 각각 81.7%, 18.3%, 9.7%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상장 이후 따따상을 기록했던 주가가 급락한 것은 아쉬운 상황이지만 공모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70% 이상 높은 상황"이라며 "FI인 스톤브릿지캐피탈이 조바심을 가지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DS단석은 미래가 더 기대되는 사업을 영위하는 만큼 앞으로 주가가 회복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