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한국투자신탁운용이 10년 뒤 퇴직연금 시장 규모를 현재의 2.5배 수준으로 추산했다. 고령화 등 영향으로 개인형퇴직연금(IRP) 비중이 지금보다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내놓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13일 공식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국내 퇴직연금 시장 규모가 2023년 말 기준 382조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시장 규모는 2022년 당시 예상했던 수치보다 5조원가량 많은 수준이다.

더불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10년 뒤 퇴직연금 시장이 940조원 규모로 지금보다 2.5배 정도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연평균 예상 성장률은 9.4%에 이른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퇴직연금 가입자 수와 근속년수, 매달 임금총액 등을 가정해 퇴직연금 시장 규모를 추정하고 장기 수익률도 고려해 시장 전망을 매년 업데이트하고 있다.

퇴직연금 제도별 성장률 예상치는 확정급여형(DB) 1.9배, 확정기여형(DC) 2.6배다. 개인형퇴직연금 3.8배다. 개인형퇴직연금은 근로자가 이직하거나 퇴직할 때 받은 퇴직급여를 본인 명의의 계좌에 적립해 향후 연금화할 수 있도록 한 퇴직연금제도를 말한다.

확정급여형은 근로자가 퇴직할 때 받을 연금 급여액을 미리 정해놓고 적립금은 회사가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 마련하는 방식이다. 확정기여형은 회사의 기여금 수준이 사전에 결정되고 근로자가 받을 연금 급여액은 적립금 운용실적에 따라 변동되는 연금제도다.

확정급여형은 2023년 말 기준 205조원으로 전체 퇴직연금 시장의 54%를 차지했다. 그러나 2033년의 경우 387조원으로 규모는 증가하지만 전체 퇴직연금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1%로 작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확정기여형은 같은 기간 101조원에서 265조원으로 규모가 늘어나되 비중은 현재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됐다. 개인형퇴직연금은 고령화 등의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76조원에서 228조원으로 규모가 커지면서 전체 퇴직연금 시장의 31%를 차지할 것으로 추산됐다.

운용방법별 퇴직연금 규모를 보면 원리금보장형 상품이 2023년 말 333조원에서 2033년 670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 기간 실적배당형 상품은 49조원에서 269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운용 지침을 담은 적립금운용계획서(IPS) 도입 의무화 등의 제도 정착에 따라 확정급여형 퇴직연금 안에서의 실적배당형 상품 구성 비중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적립금운용계획서는 매년 최소 한 차례 이상 작성되어야 한다.

김석진 한국투자신탁운용 OCIO컨설팅부 부장은 "국내 60세 이상 인구가 현재 1370만명에서 10년 후에는 1870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퇴직연금 시장에 대한 필요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고연령대 이직자와 은퇴자 비중이 늘어나며 상대적으로 개인형퇴직연금 시장이 빠르게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내놓은 2024년 퇴직연금 시장 전망 자료는 회사 유튜브 채널과 공식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