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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 성과급 0% 파장, 극에 달한 직원 불만
김민기 기자
2024.02.21 08:13:48
①올해도 DS실적 반등 폭 크지 않아, 성과급 크지 않을 듯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0일 10시 5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7일 '삼성 AI 포럼 2023'에서 온라인으로 개회사를 진행하고 있다. (제공=삼성전자)

[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삼성의 노사갈등의 불씨가 예상보다 크게 번지고 있다. 삼성 4개 계열사 노동조합이 통합한 '삼성 초기업 노조'가 공식 출범하고, 성과급을 둘러싼 불만이 고조되면서 노조 가입도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측과 임원들은 기업이 어려울 때 직원들이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하고, 현재 어려움이 있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면 다시 회사가 좋아질 것이니 조금만 참고 다 같이 버텨보자는 입장이다.


하지만 직원들은 경쟁사인 SK하이닉스의 경우 적자가 심했지만 격려금을 지급받고 직원을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며 심한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 나아가 삼성 임원들은 회계연도 3개년 실적을 바탕으로 적용되는 장기성과인센티브(LTI) 제도가 적용돼 이번에 수억원의 성과급을 받아가면서 불만은 더욱 커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 노조, 삼성화재 리본노조,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조 등 4개 계열사 노동조합을 아우르는 초기업 노동조합이 지난 19일 공식 출범했다. 최근 출범한 삼성전기 존중노조는 규약 변경을 마치고 오는 5월쯤 합류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노조 중 최대 규모이자 실질적인 교섭권을 가지고 있는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삼전노)의 조합원도 최근 급증해 1만6600여명이 넘었다. 그간 9000명대를 유지하던 삼전노 조합원 수는 성과급 예상 지급률이 공지된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1만명을 돌파했고 한 달여 만에 66%나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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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노사 갈등의 핵심은 결국 성과급이다. 그동안 삼성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철저한 성과에 따른 보상주의였다. 삼성의 보상제도는 "동기끼리도 급여가 3배 차이 나야 한다", "성과있는 곳에 보상있다", "인센티브는 인간이 만든 가장 위대한 발명품 중 하나"라고 이야기하던 고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 회장이 만들었다.


1994년 생산성 격려금을 도입하면서 시작됐으며 2001년 'PS'(Profit Sharing·초과이익 분배금) 제도가 도입되면서 성과급 시스템이 정착됐다. 현재 목표달성장려금(TAI), 초과이익성과금(OPI), 개인별 업무성과급, 특별상여금(특별보너스) 등으로 구분된다.


문제는 지난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가 14조8800억원의 적자를 내면서 OPI 지급률은 연봉의 0%, TAI 지급률은 작년 하반기 기준 월 기본급의 12.5%로 책정됐다는 점이다. 최근 회사의 실적이 좋지 못하자 성과급제도가 오히려 직원들의 불만을 키우면서 갈등의 원인이 됐다.


과거 삼성의 반도체 사업부도 반도체 치킨게임 등 업황이 좋지 못할 시기에는 성과급이 낮았다. 2007년엔 15.4%, 2008년엔 1.4%를 지급받는데 그쳤다. 하지만 반도체 업황이 좋았을 때 입사했던 직원들은 대부분 연봉의 40~50%에 달하는 높은 성과급을 받으면서 회사를 다녔기에 성과급 0%는 익숙지 못하다.


삼성 내부의 한 관계자는 "삼성을 오랫동안 다닌 직원들은 성과가 안 나면 보상을 안 받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잘 나갈 땐 또 그만큼 많은 보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회사가 잘나갈 때만 겪은 직원들은 매년 연봉처럼 생각했던 성과급이 확 줄면서 개인 자금 계획이 틀어지자 충격이 큰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내부적으로 이어온 총보상우위(SK하이닉스의 연봉과 성과급보다 무조건 높게 주는 제도)가 무너진 것도 갈등의 원인 중 하나다. 이번에 SK하이닉스는 직원들에게 200만원의 격려금과 자사주 15주를 일괄 지급하기로 했다. 자사주 주당 가격 14만800원으로 계산하면 총 400만원이 넘는 금액이다.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이 임직원 소통 행사인 '위톡'에서 '총보상우위는 우리 회사가 점유율이 앞설 때 가능하다'는 취지로 성과급 규모의 정당성을 설명했다. 하지만 직원들은 오히려 SK하이닉스에 밀려 2위로 추락한 것을 인정한 것이 아니냐며 허탈한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임원들이 많게는 수십억원, 적게는 수억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 받은 것도 갈등의 불씨를 붙이는 계기가 됐다. 임원들은 회계연도 3개년 실적을 바탕으로 이사보수 한도 내에서 산정해 3년간 분할지급하는 인센티브 제도가 적용된다. OPI는 소속 사업부 실적이 연초 계획을 넘어서면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되나 임원 LTI는 수억원에 달한다.


직원들은 고위 임원들의 반도체 업황 대응의 부재로 인한 늦은 감산, 경쟁사 대비 늦은 고대역폭메모리(HBM)3 시장 대응, 무리한 파운드리 사업 투자 등으로 인해 회사가 어려워진 것인데, 직원들이 같이 고통 받아야 하는지 이해가 안된다는 반응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는 반도체 실적이 안 좋았지만 2021년과 2022년에는 실적이 좋았기 때문에 임원들은 높은 성과급을 받았을 것"이라면서 "직원들은 삼성 고위임원들이 100억원에 달하는 높은 연봉을 받은 것이 올바른 경영 판단을 하라고 주는 것인데 잘못된 경영 판단으로 인해 직원들이 왜 피해를 봐야하냐고 생각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도 메모리 반도체 업황과 실적이 예년 호황기 수준을 되찾기는 어렵다고 보며 DS부문 영업이익이 최소 11조5000억원을 넘겨야 성과급 지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직원들에게 공지했다. 과거처럼 연봉의 50%에 해당하는 성과급 최고 기준을 받으려면 DS부문에서만 29조원 영업이익을 달성해야 할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는 12~13조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직원 불만이 극에 달하면서 블라인드를 통해 회사의 내부 기밀이나 회사 계약 사항이 외부로 나가는 등 회사의 보안 유지 정책마저 흔들리고 있다"면서 "최근 MZ세대들은 회사의 미래보다는 현재를 중요시하고 회사의 브랜드보다는 실질적인 연봉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이같은 갈등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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