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현진 기자] 메리츠증권이 부상 기장군 장안읍 일원에서 진행 중인 복합물류센터 개발사업에 직접대출을 실시한다. 기존 유동화증권을 발행하는 방식으로 사업장에 자금을 공급했지만,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 장기대출로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특수목적법인(SPC) 코스모엘렌은 최근 제7회차 전자단기사채(ABSTB) 발행을 중단했다. 코스모엘렌은 '부산 기장 복합물류센터 개발사업'의 시행사인 부울경물류프로젝트금융투자에 대출을 시행하기 위해 설립한 SPC다.

이 개발사업은 부산 기장군 장안읍 일원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다. 연면적 17만5890㎡(5만3207평), 지하 1층~지상 12층 규모의 상온 및 저온 복합물류센터 및 지원시설 등을 건축할 계획으로 시공사는 포스코이앤씨다.

부울경물류프로젝트금융투자는 사업 진행을 위해 2022년 5월 코스모엘렌을 포함한 다수의 대주와 총 2517억원의 대출을 실행하는 약정을 체결했다. 코스모엘렌은 선순위에 속하는 트렌치 A-2와 후순위에 속하는 트렌치 B 대주로 각각 참여해 총 317억원 한도의 ABSTB를 발행했다.

코스모엘렌은 메리츠증권을 주관회사로 선정하고 2022년 7월 제1회차 ABSTB 발행을 시작으로 총 11회차까지 발행할 계획이었다. 마지막 회차인 11회차의 만기일은 2025년 4월15일이다. 6회차까진 정상적으로 발행을 이어갔지만, 7회차부터 발행을 중단한 상태다.

코스모엘렌이 유동화증권 발행을 멈춘 데에는 주관회사가 사업장에 직접대출을 실시하는 것으로 자금조달 방식을 변경했기 때문이다. 메리츠증권이 사업장에 직접대출하는 대출금 규모는 117억원 수준으로 확인됐다.

증권사가 사업장에 직접대출을 진행함에 따라 공사도 계획대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부산 기장 복합물류센터 개발사업의 공정률은 53% 수준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자금조달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으며 개발사업장에 대한 유동성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며 "일반적으로 단기 대출 성격의 유동화증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공급하는 경우가 많지만,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장기대출로 전환하는 사례도 많다"고 말했다.

부산 내 물류센터 공급이 잇따르고 있지만, 과잉공급 상태는 아니기 때문에 사업성은 나쁘지 않다는 설명이다.

개발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산업 성장이 정체되는 가운데 부산에도 다수의 물류센터가 공급됐다"며 "하지만 수도권에 비하면 많은 수준은 아니고 부산 지역 특성을 고려하면 임차인 확보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