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홍종호 국전약품 대표이사의 보유 지분 중 대출 담보로 설정한 물량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금 규모에 큰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담보 설정 주식 수가 늘어난 배경은 지지부진한 주가 추이와 금융기관의 대출 관리 강화 영향으로 풀이된다. 

26일 딜사이트 취재 결과, 2월 23일 기준 홍 대표는 국전약품 주식 501만629주를 7개 금융기관에 담보로 맡겼다. 주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계약은 총 7건으로 대출금은 157억원이다. 홍 대표는 보유주식 2137만3361주(지분율 43.6%) 중 23.4%를 담보로 설정했다. 

주담대 내역을 살펴보면 ▲기업은행 13억원(담보주식 수 49만707주) ▲교보증권 30억원(55만8036주) ▲미래에셋증권 15억원(38만8803주) ▲신한투자증권 10억원(33만5929주) ▲현대차증권 28억원(75만9567주) ▲삼성증권 30억원(118만6709주) ▲대신증권 30억원(129만878주)이다. 

연이자율은 현대차증권이 6%로 가장 높고, 삼성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각각 5.9%, 미래에셋증권 5.8%, 교보증권 5.75%, 대신증권 5.6%, 기업은행 5.26% 순이다. 홍 대표가 1년에 부담해야 하는 추정 이자는 약 9억원으로 2022년 국전약품 등기임원 평균 보수(3억원)의 3배다. 

눈길이 가는 점은 홍 대표 보유 지분 중 담보로 설정한 주식 수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작년 2월24일 대비 주담대 규모는 10억원 증가했지만 담보주식 수는 367만9633주에서 501만629주로 33.2%(122만996주) 늘었다.

올 2월6일과 비교했을 때도 전체 주담대 규모는 같지만 담보 설정 주식 수가 28만878주 증가했다. 신한투자증권 주담대 30억원(101만주)을 상환하며 101만주의 담보 설정을 해지했지만, 대신증권에서 다시 30억원을 빌리는 과정에서 129만878주가 늘었기 때문이다. 반등 없는 주가와 금융기관의 대출 관리 강화가 맞물리며 담보로 제공해야 하는 주식 수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주가가 일부 주담대의 유지비율 기준가를 하회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담보유지비율은 주식을 담보로 증권사에서 돈일 빌릴 때 주가 하락을 대비해 상당액 이상으로 담보를 유지하도록 정한 비율이다. 

26일 종가(5740원)가 유지비율 기준가를 하회하는 계약은 교보증권, 현대차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총 3건으로 대출금 규모는 74억원이다. 교보증권 기준가는 8602원이며, 현대차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각각 7584원, 6559원이다. 특히 교보증권 주담대의 경우 주가가 현재보다 7% 이상 하락할 경우 담보가치가 대출금을 밑도는 상황이 발생한다.  

업계에서는 향후 대출 계약 연장 시 금융기관이 대출금 일부 상환 또는 추가 담보 제공을 요청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홍 대표 보유 주식 중 담보로 설정하지 않은 물량이 76.6%(1636만2732주)에 달한다는 점에서 추가 제공에는 무리가 없다는 분석이다. 

1995년 설립한 국전약품은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 합병을 통해 2020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원료의약품 제조 및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핵심 역량인 화학합성 기술을 통해 원료의약품과 더불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및 반도체 소재, 이차전지용 전해질 첨가제 등을 생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