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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수혈만이 능사는 아니다
서재원 기자
2024.02.29 08:35:36
KT&G 인선 두고 '내부 출신 인선' 비판…기업 특성과 직면한 문제 고려해야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7일 14시 4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방경만 KT&G 사장 후보(제공=KT&G)

[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KT&G 인선 레이스의 대장정이 막을 내렸다. 방경만 KT&G 수석 부사장이 최종 사장 후보로 확정되면서 24명의 후보 가운데 마지막 승자로 낙점됐다. 오는 3월 개최 예정인 정기주주총회만 통과하면 KT&G는 9년 만에 새로운 사장을 맞이하게 된다.


방 사장 후보는 1988년 KT&G의 전신인 한국담배인삼공사에 공채로 입사했다. 이후 브랜드실장, 글로벌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 사업부문장 등 회사의 핵심 분야를 두루 거쳤다. 지난 26년 간 KT&G에 몸담은 이른바 정통 'KT&G맨'으로 불리는 만큼 불확실한 대외 환경 속 안정에 무게를 둔 결정으로 풀이된다.


다만 방 사장 후보를 두고 내부 출신 인선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나오고 있다. KT&G는 2002년 민영화 이후 줄곧 내부 승진으로 사장을 발탁해왔다. 그간 KT&G의 역대 수장(곽주영·곽영균·민영진·백복인)을 살펴보면 모두 KT&G에 입사해 사장 바통을 넘겨 받아왔다.


특히 올해는 9년 만에 외부 후보를 받았기 때문에 전문경영인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있었다. 앞서 KT&G 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사내외 인사 각각 2명씩 선정해 2차 숏리스트를 발표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비(非)KT&G 출신이 발탁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돌고 돌아 내부 출신 관행이 이어지면서 그 실망감이 비판으로 커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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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이사회의 결정이 기업의 인사 트렌드와 역행한다는 점도 비판받는 이유로 꼽힌다. 최근 굴지의 대기업들이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쇄신'이라는 키워드를 부각하기 위해 외부 출신 전문가를 대거 등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순혈주의 대표 격이었던 롯데그룹만 하더라도 올해 롯데물산, 롯데온, 롯데AMC 등의 계열사 대표를 모두 외부에서 찾았다.


KT&G 역시 수익성이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외부 수혈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KT&G는 매년 역대 최대 매출을 갱신 중이지만 영업이익은 뒷걸음질 치고 있다. 2015년 4조1340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5조8724억원으로 8년 새 42.1%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3663억원에서 1조1679억원으로 14.5% 감소했다.


다만 외부 수혈을 요구하기 전에 KT&G가 직면한 상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흡연인구 감소와 정부 정책 등이 겹치면서 국내 궐련 시장은 지속적으로 축소하고 있다. 2015년부터 담배 가격도 동결되면서 원가 부담도 커지고 있다. 사실상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해외 시장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여기에 담배 산업에 대한 이해도도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방 사장 후보의 이력을 봐야 한다. 실제 그는 글로벌본부장을 맡았던 2015~2020년 KT&G는 '에쎄(ESSE)'를 현지 시장 특성에 맞게 출시하면서 진출 국가 수를 40여개 국가에서 100여개 국가로 확대했다. 2015년 8077억원이던 KT&G의 해외궐련 매출도 2020년 9862억원으로 5년 새 22.1% 증가했다. 2020년 4월 전략기획본부장으로 부임한 이후에는 최고재무책임자(CFO)로서 KT&G의 중장기 전략을 주도했으며 핵심사업 투자 계획 등을 공개하는 '인베스터데이'를 직접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KT&G가 추진 중인 3대 핵심사업(NGP·해외궐련·건기식)에 대한 이해도도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 받는다.


물론 방 사장 후보의 '과(過)'도 존재한다. 지난 2021년 미국 내 담배 규제가 강화되면서 궐련담배 사업을 잠정 중당하기 직전까지 미국 시장 성장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악화하는 점에 대해서도 책임을 피하긴 어렵다. 다만 KT&G의 중장기적 성장을 위해 공과 과에 대한 적절한 저울질은 필요하다.


외부 수혈만이 능사는 아니다. 관건은 핵심 산업과 중장기적 성장 동력에 대한 이해도다. 특히 담배 산업의 경우 일반 소비재와 규제 방식이 달라 내부 전문가의 역량이 두드러질 수 있다. 방 사장 후보가 KT&G를 이끌어나갈 '완벽한' 적임자는 아닐 수 있다. 그럼에도 그가 보여준 경영 능력과 리더십이 KT&G의 중장기적 성장 플랜과 맞닿아 있는 것은 분명하다. 방 수석 부사장이 내부 세습이라는 외풍을 견디고 KT&G의 안정 속 변화를 만들어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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