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는 앞서 지난 14일(현지시간) KT&G 관련 보고서를 내고 이달 28일 열리는 KT&G의 정기주주총회에서 방경만 수석부사장의 사장 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할 것을 권고했다.

ISS는 KT&G 측이 함께 추천한 임민규 사외이사와 곽상욱 감사위원 등 선임 안건에 대해서도 모두 반대 의견을 냈다. 반면 "회사의 자본배분 실적이 저조한 점에 비춰볼 때 독립적인 사외이사 선임이 주주 신뢰 회복을 위한 필요한 조치로 보인다"며 IBK기업은행이 제시한 손동환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서만 찬성 의견을 냈다.

KT&G는 ISS의 이런 행보가 통상적인 ISS 의결권행사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회사 측은 "ISS 반대 의견은 일반적으로 최고경영자(CEO) 선임에 대해 반대를 권고하지 않는다는 의결권행사 가이드라인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며 "4년여에 걸쳐 고위경영자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완전 개방형 공모제와 외부 인선자문단의 객관적인 의견을 반영하는 등 공정하고 투명한 선임절차를 통해 사장 후보를 선정했음에도 ISS는 명분이 없는 반대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KT&G는 "ISS는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곽상욱 사외이사 후보 선임안에 반대해야 하는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며 "이는 회사의 집중투표에 대한 이해 부족과 회사에 대한 편견을 강하게 표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KT&G는 이번 주총 표결을 통해 현재 이사진 후보로 올라온 인사 3명 중 2명을 선임할 예정이다. 이사진 선임 안건은 각 주주들이 1주당 2표를 행사하는 집중투표제로 실시한다. 집중투표제는 소수주주도 의결권을 하나에 집중시켜 자기가 원하는 이사를 뽑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KT&G는 ISS의 의결권행사 가이드라인에 따라 보유지분 5%를 초과하는 주주가 회사에 반대하는 입장을 가진 이사 후보를 추천할 경우 독립적인 후보자로 간주하지 않는다는 점도 설명했다. 회사는 "IBK가 회사 지분 7.1%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손동환 후보자 선임에 찬성을 권고한 것은 ISS 가이드라인의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KT&G는 나아가 ISS와 FCP의 공모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회사는 지난 11일 ISS 측과 미팅을 가졌다고 밝히면서 "미팅 당시 ISS는 FCP로부터 제공받았다는 자료와 관련해 수출사업 수익성에 대한 수치에 중대한 오류를 확인했다"며 "해당 자료는 지난 13일 FCP 웨비나를 통해 구체적으로 공개됐는데 이후 ISS에 문제제기를 했으나 ISS는 FCP의 웨비나가 종료된 직후 의안보고서를 냈다"며 공모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ISS가 신뢰성이 결여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FCP의 주장에 일방적으로 동조한 결과를 내놓은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