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이노뷔'(Ennov)는 전기차 전용 타이어라는 이름값에 걸맞은 제품 성능을 발휘했다. 이노뷔의 특화 기술인 HLC(High Load Capacity)는 차량의 내외부 소음을 저감시켜 편안한 드라이빙을 선사했고, 시속 80km로 주행 중 급브레이크를 밟는 상황에서도 주저 없이 멈춰서는 제동성능을 발휘했다.

지난 15일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에서는 금호타이어의 전기차 전용 브랜드인 이노뷔의 성능을 체험할 수 있는 시승회가 열렸다. 이노뷔가 장착된 테슬라Y 모델과 기아의 EV6에 탑승해 금호타이어가 자부하는 HLC 기술을 몸소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이노뷔에 적용된 HLC는 주행 안정성 향상, 마모성능 최적화, 저소음 특화, 전비효율 극대화라는 '4대 기술'을 특징으로 한다. 이날 시승회는 3시간여의 제한된 시간 아래 이뤄진 만큼 주행 안정성과 저소음 체험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먼저 이노뷔 개발에 참여한 금호타이어 관계자가 운전대를 잡은 테슬라Y 보조석에 몸을 실었다. 안전벨트와 헬멧 착용을 마친 것을 확인한 운전자가 엑셀을 밟자 테슬라Y는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주차장을 벗어났다. 차량 성능 점검을 위해 자동차안전연구원 내에 마련된 도로에 진입하자 속도계의 숫자가 점점 올라가기 시작했다.

30도 가량 기울어진 도로에서도 이노뷔가 장착된 테슬라Y는 흔들림 없이 뻗어나갔다. 특히 외부 소음이 크게 들리지 않는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이는 이노뷔에 적용된 'K-SILENT'(케이사일런트) 기술 덕분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노뷔 타이어 내부에는 공기 진동 분산과 소음 억제를 위한 흡음재가 부착돼 있어 기존 제품 대비 공명음을 8% 가량 저감시켰다는 설명이다.

금호타이어가 이노뷔의 성능을 테스트하는 차량으로 테슬라Y를 택한 것은 공식 공급을 앞두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시승회에 앞서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는 "전기차하면 떠오르는 자동차 메이커와 이노뷔의 OE(신차용 타이어) 공급을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금호타이어가 테슬라에 '마제스티9 EV 솔루스 TA91' 등을 납품하고 있는 만큼 테슬라를 암시한 발언이라는데 무게가 실린다.

테슬라Y 동승을 마친 후 또 다른 이노뷔 테스트용 차량인 EV6의 운전대를 직접 잡았다. 이노뷔가 자랑하는 또 강점인 제동성능을 알아보기 위해서다. EV6의 속도계가 80km에 도달할 때까지 엑셀 패달을 밟다 트래픽 콘(안전고깔)이 설치된 지점에서 급제동하자 차량은 불과 1~2m만 나아간 뒤 멈춰 섰다. 전기차 보다 300㎏ 가량 가벼운 내연기관(ICE) 차량과 유사한 수준의 제동수준을 보인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다중 각도의 사이프(Sipe·트레드 블록 표면의 미세한 홈)와 지그재그 패턴을 적용해 돌발상황에서도 최적의 제동력을 보일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이노뷔는 총 3개의 라인업으로 구성된다. 먼저 이달 '사계절용'(All-Season) 제품으로 브랜드를 런칭한 뒤, 올해 8월경 마모 성능 개선에 초점을 맞춘 '마일리지용'(Long-Mileage)과 겨울 노면에 강한 '겨울용'(Winter)  제품을 선보인다. 금호타이어는 이노뷔가 전기차 시장의 혁신을 주도하고 퍼포먼스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