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이지스자산운용이 서울역 일대 공간 혁신 프로젝트의 핵심 자산인 빌딩 2곳을 매입했다. 프로젝트 진행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자산을 매입한 데 힘입어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지스자산운용은 해당 프로젝트의 개발 주체인 '와이디816피에프브이'를 통해 서울 중구 남대문로5가에 나란히 소재한 메트로타워, 서울로타워의 매입을 완료했다고 18일 밝혔다.

 메트로타워(연면적 4만1139.6㎡)와 서울로타워(2만7897.5㎡)는 서울역 8번 출구에 나란히 위치한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두 빌딩 매입에 따라 빌딩 뒤편의 밀레니엄 힐튼 부지와 연결돼 남산 백범공원까지 바로 이어지는 '남산의 입구'를 완성하게 된다"며 "지난 해 11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가 힐튼 부지의 정비계획안을 승인한 데 이어, 전체 개발 계획의 큰 축을 담당할 두 빌딩의 매입까지 완료하게 됨으로써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남산을 시민에게'라는 모토로, 서울역에서 남산 힐튼까지 전개되는 지역 일대를 대대적으로 변화시킨다는 계획을 세웠다. 올해 세부 건축허가 등 필요한 절차를 마무리하는대로 본격적으로 개발에 돌입해 오는 2029년 준공한다는 목표 아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사업 부지에 축구장 1개 크기(약 7000 ㎡)의 공개녹지를 조성하고, 서울역 8번 출구에서 남산으로 이어지는 에스컬레이터형 보행로를 설치해 시민들이 편안하게 남산입구까지 접근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또 이른바 '3세대 오피스'와 호텔 및 쇼핑 시설 등 약 46만㎡ 규모의 대규모 복합 시설을 추가해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탈바꿈 시킨다는 계획이다. 

3세대 오피스는 단순한 업무 공간 제공에서 나아가,  사물인터넷(IoT)기술과 로보틱스등 최신 기술을 오피스 운영 전반에 적극적으로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달 준공을 마친 '팩토리얼 성수'가 이지스자산운용이 선보인 첫 3세대 오피스다. 이 빌딩은 현대차그룹의 무인주차 로봇, 전기차충전 로봇, 택배로봇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삼성전자가 빌딩의 사물인터넷 솔루션인 '스마트싱즈(Smart Things)' 기술을 구현했다.

이지스자산운용에 따르면 5년후 개발이 완료됐을 때, 해당 복합단지가 IFC에 이어 한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을 대표하는 새로운 '트로피에셋' 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트로피에셋'은 시장 경기와 관계없이 높은 자산가치가 유지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글로벌 연기금 등 주요 기관투자자들의 관심 대상이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뉴욕 허드슨야드나 지난해 말 완공된 도쿄 아자부다이힐스 처럼 녹지공간과 복합 시설이 결합된 대규모 도심개발은 최근 도심재생의 세계적 추세"라며 "다른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 된 서울역 일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 중앙역 앞에 산이 펼쳐지는 서울만의 독특한 자연 환경과 한국 최고 기업들의 첨단 기술을 집약한 3세대 오피스, 국내 최초로 진출하는 상업시설 등이 어우러진 새로운 모델을 선보일 것" 이라고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