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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ESG'…보험사, 여성 사외이사 수 '제자리'
차화영 기자
2024.03.21 09:00:21
대부분 법적 최소 수준 1명…삼성화재 2명, 롯데손보·흥국화재 無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0일 17시 2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삼성생명, 한화생명,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등 10곳의 상장 보험사가 여성 사외이사 선임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다가올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를 여럿 교체하면서도 여성 사외이사 수는 그대로 유지하는 데 그친 것으로 파악되는 탓이다.

특히 롯데손해보험과 흥국화재는 여성 사외이사를 1명 이상 선임해야 한다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개정안에서 자유로운 탓인지 여성 사외이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화재를 시작으로 이날부터 상장 보험사 주총이 줄줄이 열린다. 21일 삼성생명,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등, 22일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 등의 주총이 예정됐다. 동양생명, 미래에셋생명, 롯데손해보험, 흥국화재 등은 28일과 29일 주총이 개최된다.


주총에는 신규 사외이사 선임 안건도 올랐다. 삼성화재는 성영훈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새로 선임했고, 삼성생명은 임채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한화생명은 박순철 법무법인 흰뫼 대표변호사 등 3명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상장 보험사들의 신규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서 눈에 띄는 점은 여성 후보는 단 한 명도 없다는 점이다. 한화생명과 DB손해보험 등이 기존 여성 사외이사의 재선임 안건을 주총에 상정하긴 하지만 신규 여성 사외이사 후보는 아예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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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주총에서 별다른 일이 생기지 않는다면 상장 보험사들의 여성 사외이사 수도 기존 그대로 유지된다. 상장 보험사들은 2022년 자본시장법 개정안 시행에 따라 이사회를 특정 성(性)으로만 구성할 수 없게 되면서 여성 사외이사를 속속 영입했지만 대부분이 1명의 여성 사외이사만을 두고 있다.



상장 보험사 가운데 여성 사외이사 수가 1명 이상인 곳은 삼성화재가 유일하다. 삼성화재는 2022년 3월 박성연 이화여자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김소영 전 대법관을 영입했다. 전체 이사회 6명 가운데 여성 이사가 2명으로 비중은 33%다.


삼성화재가 이날 주총을 무사히 끝낸 만큼 앞으로 이사회는 이문화 대표와 홍성우 부사장 등 2명 사내이사와 성영훈 전 국민권익위원장,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 박성연 교수, 김소영 전 대법관 등 4명 사외이사, 모두 6명이 이끌게 된다.


삼성생명에서는 허경옥 성신여자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가 2022년 3월 선임돼 2025년 3월 임기가 끝난다.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 한화손해보험 등은 이번 주총에서 기존 여성 사외이사를 재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한다. 한화생명의 이인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원장, 미래에셋생명의 김학자 변호사, 한화손해보험의 김정연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이 여성 사외이사다.


눈길을 끄는 건 롯데손해보험과 흥국화재는 아직 여성 사외이사가 없다는 점이다. 2곳 보험사의 경우 여성 사외이사 선임이 필수가 아니기 때문이다. 흥국화재는 자산총액이 2조원 미만으로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해당하지 않고 롯데손해보험은 자본시장법 특례 조항을 적용받는다. 자본시장법 165조 20항에 따르면 2조원의 기준을 자산총액 대신 자본총액이나 자본금 가운데 둘 중 하나로 대체할 수 있다.


이렇다 보니 상장 보험사의 여성 사외이사 선임이 여전히 구색 갖추기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간신히 법을 지키는 수준으로만 다양성 확보에 노력한다는 것이다. 보험업계의 이런 움직임은 최근 주요 금융지주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에 발맞춰 여성 사외이사 수를 크게 늘린 것과도 대조적이다.


2022년 8월 자본시장법 개정안 시행으로 최근 사업연도 말 기준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사는 이사회의 이사 전원을 특정 성(性)의 이사로 구성할 수 없게 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여성 사외이사 영입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이라는 말도 나온다. 가뜩이나 금융사 사외이사 자격 요건이 까다로운데 여성으로 제한을 두면 찾기가 더 어렵다는 이유다.


여성 사외이사 확보가 결국 이사회의 다양성 제고와 관련이 있는 만큼 여성 사내이사 육성에 관심을 두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회사 내부에서 전문성을 갖춘 여성 직원을 육성해 이사회에 합류시키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상용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사회의 다양성 확보와 경영 효율성 제고 측면에서 여성 이사 수를 늘리는 게 중요한데 현실적으로 여성 사외이사를 찾기가 쉽지 않다"며 "성별, 직업적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 내부 전문가를 육성해 여성 사내이사를 늘리는 등 방식도 현실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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