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산업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LG에너지솔루션
롯데칠성, '필리핀 펩시' 인수 부담 어쩌나
박성민 기자
2024.03.22 08:00:22
차입금 2246억 떠안아…연결 차입금 확대 원인
인수 3개월 100억 순손실…증권가 "올해 실적 회복 더뎌" 전망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0일 17시 2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필리핀펩시 현지 산토토마스공장 전경. (제공=롯데칠성음료)

[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롯데칠성음료(롯데칠성)가 지난해 '필리핀 펩시(Pepsi-Cola Products Philippines)' 경영권을 인수하며 자회사로 편입한 과정에서 부담을 떠안았다. 필리핀 펩시가 들고 있던 차입금이 흡수되면서 차입 규모가 확대된 데다 인수 이후 경영실적도 지지부진하고 있어서다. 시장에선 필리핀 펩시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당분간 롯데칠성의 부담은 지속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롯데칠성은 앞서 2010년 필리핀 펩시의 지분 34.4%를 1170억원에 취득했다. 필리핀 음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였다. 필리핀 펩시가 단순 판매법인이 아니라 음료와 소주의 동남아 진출을 위한 생산기지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지 생산구조가 갖춰지면 물류비가 절감되고 생산 효율이 증대되는 선순환 구조를 기대했다. 


이에 롯데칠성은 2013년과 2018년에 추가 지분매입으로 지분율을 42.22%까지 끌어올렸다. 2020년에도 필리핀 펩시의 지분 31.36%(555억원)을 공개매수면서 현재의 73.58%까지 지분을 늘렸다. 이후 지난해 9월 필리핀 펩시를 공동 경영하던 '펩시코(PEPSICO)'로부터 경영권까지 확보하며 관계회사에서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다만 이 과정에서 롯데칠성의 차입금 부담은 크게 확대됐다. 롯데칠성은 필리핀 펩시 자회사 편입 당시 식별가능 순자산의 공정가치(자산총계-부채총계)를 1904억원으로 책정했다. 해당 금액이 플러스(+)이면 사업결합에서 인식한 부채가 순자산보다 많다는 뜻이다. 당시 필리필 펩시의 총 차입금은 2246억원으로 차입금 의존도는 34.2% 수준이었다. 

관련기사 more
롯데칠성, 수수료 받고 자회사 경영자문…실속은 '물음표' '생수시장 2등' 롯데칠성, 농심에도 이익 밀려 롯데칠성, 빅썸바이오와 협업 시너지 '하세월' 롯데칠성, '맥주OEM+클라우드' 침체 대책 있나

롯데칠성은 필리핀 펩시를 품에 안으면서 작년 연결기준 차입금이 1조4870억원에서 1조6074억원으로 8.1% 늘어났다. 같은 기간 개별기준으로는 1조3989억원에서 1조2972억원으로 7.3% 줄인 효과가 희석된 셈이다. 롯데칠성이 작년에 지출한 이자비용만 544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나아가 필리핀 펩시의 이익 회복은 더딘 상태다. 롯데칠성은 2018년과 2020년 각각 590억원, 203억원의 손상차손(793억원)을 필리핀 펩시에 반영하며 장부가액을 낮췄다. 즉 회수가능액이 투자금액에 크게 미달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필리핀 펩시는 2021년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순이익은 총 62억원에 불과했다.


지난해에도 롯데칠성이 인수한 이후 3개월 동안 필리핀 펩시가 2427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롯데칠성의 외형 성장에는 도움이 됐지만 103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이익 측면에서는 발목을 잡았다. 필리핀 펩시는 원재료비용 상승과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 탓에 적자를 냈다.


필리핀 증권거래소 상장은 또 다른 부담이다. 롯데칠성은 지난해 펩시코와 퀘이커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와 필리핀 펩시 관련 협력협정을 변경해 체결했다. 이 과정에서 재무적투자자인 펩시코와 퀘이커 글로벌 인베스트먼트가 주식매수청구권(풋옵션)을 걸었다. 이에 롯데칠성은 필리핀펩시가 2030년까지 재상장하지 못할 경우 이들이 보유한 지분을 인수해야 한다. 이 회사는 앞서 2020년 롯데칠성의 지분 공개매수 후 자발적으로 상장 폐지했다.


문제는 필리핀 펩시가 올해도 극적인 이익 반전을 이뤄내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롯데칠성에서 필리핀 펩시의 이익기여도는 106억원, 조정영업이익률은 1%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도 "필리핀 펩시의 작년 4분기 실적은 재고와 매출채권 부실 관련 비용 등의 반영으로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했다"며 "롯데칠성이 올해 실적 가이던스를 보수적으로 설정했는데 필리핀 펩시의 수익성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판단한 결과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롯데칠성 관계자는 "재고나 채권 등의 문제로 필리핀 펩시의 수익성 개선 속도는 유동적일 수 있겠지만 자회사 편입으로 올해 전체 매출 4조원 달성 등의 큰 방향성은 변함이 없다"며 "시장에서도 필리핀 펩시가 올해 1조원의 매출과 1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3분기 말 필리핀 펩시가 자회사로 편입됨에 따라 차입금이 다소 증가했다"며 "영업활동현금 내에서 자본적 지출(CAPEX)을 집행하면서 전체 차입금을 지속적으로 축소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한국투자증권(주)
lock_clock곧 무료로 풀릴 기사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more
딜사이트 회원전용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
Show moreexpand_more
에딧머니성공 투자 No.1 채널 more
D+ B2C 서비스 구독
Infographic News
업종별 회사채 발행현황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