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신라젠이 주주재정 유상증자을 통해 1294억원을 조달한다. 조달한 자금의 대부분은 현재 개발 중인 주력 파이프라인의 연구개발(R&D) 비용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신라젠은 이사회를 열고 1294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증을 의결했다고 22일 공시했다. 

이번 유증으로 발행되는 신주는 보통주 3450만주로, 배정주식수는 구주 1주당 0.33562882주다. 발행주식총수는 기존 1억286만7125주에서 1억3736만7125주로 늘어난다. 회사는 조달한 자금을 회사 운영(1137억원) 및 타법인 증권 취득(156억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유증 방식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다. 예정발행가액은 3750원이며, 확정예정일은 오는 6월4일이다. 구주주 청약예정일은 6월10일부터 이틀간이며, 실권주에 대한 일반공모 청약은 같은 달 13일과 14일 이뤄질 예정이다. 납입일은 6월18일, 신주 상장예정일은 7월2일이다. 

신라젠은 "이번 자금조달은 향후 회사의 가치를 향상시키고 현재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을 안정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신라젠은 작년부터 미국과 한국에서 항암제 'BAL0891'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파클리탁셀'과의 병용요법과 급성 골수성 백혈병 적응증 확장을 준비 중이다. BAL0891은 신라젠이 2022년 9월 스위스 '바실리아'로부터 총 계약금 3억3500만달러(약 4365억원)에 도입한 물질이다. 

차세대 항암 바이러스 플랫폼 'SJ-600시리즈'와 관련해선 임상용 의약품 제조와 비임상시험관리기준(GLP) 독성시험을 진행하는 등 임상 진입 및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을 위한 각종 기반 자료를 확립해 나갈 예정이다. SJ-600시리즈는 신라젠 연구소에서 개발한 기술로, 기존 항암바이러스의 5분의 1 용량으로 동등 이상의 효과를 나타낸다. 또 보체조절단백질 'CD55'를 바이러스 표면에 발현함으로써 정맥투여가 용이하다고 알려졌다. 

신라젠은 항암바이러스 '펙사벡' 역시 미국 파트너사 '리제네론'과의 비즈니스 협상과 별개로 미국에서 각종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기존 파이프라인 외에도 기업 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는 신규 물질 또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물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라젠은 "이번 자금조달을 완료하면 회사의 재무상황은 국내 바이오기업 중에서도 최상급에 해당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유망 파이프라인에 대한 연구개발을 차질 없이 지속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성공적으로 종료한 펙사벡 1b/2a상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리제네론과 비즈니스 협상을 이어나가고 있으며, SJ-600시리즈도 기존보다 개발 과정에서 더 진보했음을 곧 공식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라며 "이외에도 각종 공식 발표를 통해 회사가 이전보다 매우 안정적이고 인프라가 발전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