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GTX-A에 8000억 투입한다
2.2조 PF 중 40%…KB·산은·한화·교보생명 등 큰손 대거 불참

[팍스넷뉴스 이상균 기자] 신한은행을 비롯한 신한금융그룹의 계열사들이 수도권급행광역철도(GTX) A노선 사업에 8000억원 이상을 투입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과 산업은행 등 대형 기관투자가들이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참여를 거부하면서 자금조달에 경고등이 켜졌기 때문이다. 신한의 통 큰 결정에도 불구하고 중순위와 후순위 대출과 자기자본(equity) 투자자 모집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1월말부터 2월초까지 세 차례의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고 2조 2000억원 규모의 GTX A노선 PF를 조성하고 있다. 투자의향서(LOI)를 접수한데 이어 3월 중순까지 투자확약서(LOC)를 제출받을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GTX A노선 사업의 주관사다.


사업설명회는 기관투자가별로 나눠 1월 28일과 29일, 2월 8일 열었다. 신한생명과 현대해상, IBK연금보험, 삼성화재, 삼성생명, 한화손해보험, 부산은행, DB손해보험 등이 참석했다.


GTX A노선 사업의 주체는 신한은행과 도화엔지니어링, 칸서스자산운용 등이 출자해 설립한 에스지레일이다. PF는 크게 타인자본 2조원과 자기자본 2500억원으로 나눠 조성한다.



타인자본은 선순위대출(변동) 5500억원, 선순위대출(고정) 9000억원, 중순위 대출 3300억원, 후순위대출 1500억원 등으로 구성했다. 이중 선순위대출(변동) 5500억원은 신한BNPP자산운용이 조성하는 에스지레일 펀드 2호에 담겨진다.


선순위대출(고정)과 중순위대출, 후순위대출 등 1조 4000억원도 신한BNPP자산운용의 에스지레일 펀드 1호를 통해 조성한다. 나머지 2500억원 규모의 중순위 대출과 후순위 대출, 자기자본 등은 칸서스자산운용의 에스지레일 펀드에 들어간다.


GTX A노선 사업은 올 상반기 인프라금융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지만 PF 조달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신한은행 컨소시엄과 경쟁을 벌였던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참여한 금융회사들이 모두 PF에 불참하기 때문이다. KDB산업은행과 KB국민은행,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큰 손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신한은행 컨소시엄과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참여한 금융회사들은 경쟁 컨소시엄의 PF 조성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PF 조성이 여의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신한은 핵심계열사들을 동원해 8000억원 이상을 대출 및 투자할 예정이다. 전체 PF 중 40%를 차지하는 금액이다. 선순위대출(변동) 5500억원과 중순위대출 1200억원, 후순위대출 700억원, 자기자본 800억원 등을 책임진다.


문제는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높은 중순위와 후순위 대출, 자기자본 등 5000억원 조달은 여전히 쉽지 않다는 점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기관투자가들이 선호하는 9000억원 규모의 선순위(고정) 대출을 제외한 나머지 5000억원 조달이 핵심”이라며 “대형 시중은행과 보험사가 대거 빠져나갔기 때문에 대출 및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풀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신한은행이 선순위(고정) 대출 금리를 상대적으로 높은 4.3%로 설정한 것도 대출 및 투자 매력을 높이기 위해서다”고 설명했다.


인프라업계 관계자는 “신분당선과 경전철 등 최근 진행한 철도사업이 수요 예측 대비 실제 운임수입이 턱없이 부족했다”며 “기관투자가들이 철도사업 투자에 부정적인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LOI를 제출한 금융회사들에게 PF 참여 우선권을 주는 방식으로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며 “GTX A노선이 재무적 투자자(FI) 주도형 사업인 만큼, 신한이 PF의 상당 비중을 책임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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