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규모(AUM)를 늘리는 데 집중하기보다 수익성 강화에 주력해왔다. 그 결과 모든 펀드에서 수익을 내면서 14년 동안 적자를 낸 적이 없다. 상장 이후에는 프라이빗에쿼티(PE)·해외사업 부문을 강화하겠다"

[딜사이트 정혜인 기자] 미래에셋벤처투자(이하 미래에셋벤투) 김응석 대표는 28일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 간담회를 통해 “IPO 이후 수익성을 증대하고 업계 최대의 배당 정책을 펼쳐 벤처캐피탈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와 기대감을 회복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1999년 설립된 미래에셋벤투는 미래에셋그룹의 창업투자사다. 2014년 500억원이었던 자기자본은 4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하면서 2018년 3분기 기준 1193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도 양호하다. 지난 14년간 꾸준히 흑자를 달성하고 있으며, 2016년 영업이익 114억원, 2017년 68억원을 나타냈으며 2018년 3분기까지는 234억원을 기록하면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미래에셋벤투만의 차별성은 고유계정 투자를 통한 수익 극대화다. 일반적으로 벤처캐피탈은 투자조합에 얻는 관리보수와 성과보수로 수익을 낸다. 반면, 미래에셋벤투는 추가로 고유계정 투자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다. 고유계정 투자의 경우 피투자기업의 기업가치 상승이 자기자본 확대로 직결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또 500억~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는 다른 벤처캐피탈과는 달리, 200억원 내외의 다양한 스몰 펀드를 결성 및 운용하는 전략을 택했다. 이를 통해 투자 회수 속도를 높이고 운용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미래에셋금융그룹 내에서의 협력도 주목할 만하다. 미래에셋그룹 내에서의 활발한 단계별 협업, 그룹사 출자(LP) 참여가 가능하다. 미래에셋캐피탈, 미래에셋대우,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등 그룹사 전체 힘을 모아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종합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높은 투자수익률을 거두는 그룹 내 투자 선순환 사이클도 이어지고 있다.

상장 이후에는 PE사업 본격화, 해외시장 진출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현재 기업구조혁신펀드, 중견기업 공동투자펀드 등 다양한 PE펀드 결성을 앞두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 안에 PE부문 운용자산(AUM)을 4000억원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2020년에는 신규 펀드를 추가해 6000억원까지 AUM을 확대하고 이를 토대로 관리보수, 성과보수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외 15개국 탄탄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미래에셋금융그룹의 글로벌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진출도 가속화한다. 연내 미래에셋금융그룹 중국 법인과 협업해 현지 벤처캐피탈과 공동운용(Co-GP)하는 펀드를 결성할 예정이다. 향후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이머징 마켓으로 커버리지 영역을 넓혀갈 계획도 갖고 있다.

김 대표는 “2020년 AUM 1조원, 2022년 영업이익 500억원 달성이 목표”라며 “수익성 1등 벤처캐피탈로 도약해 주주들과 동반 성장을 이뤄가겠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벤투는 450만주를 공모할 예정으로, 지난 27일부터 28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3700~4500원으로 총 공모 예정 금액은 167억~203억원 규모다. 내달 7~8일 청약을 진행한 후 3월내 코스닥 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KB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