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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민주주의 선언 이오스, 열어보니 ‘그들만의 리그’
김가영 기자
2019.05.14 16:06:00
중국 큰손들 투표에 한국 BP후보는 밀려나

‘대의 민주주의’를 표방하고 나선 3세대 블록체인 프로젝트 이오스(EOS)가 메인넷을 출범한지 1년 가량 지났지만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김가영 기자] 이오스가 출시된 지난해 5월, 블록체인 속도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이오스 코인의 시세는 최대 20달러(한화 약 2만3000원) 이상까지 올랐다. 그러나 6월 메인넷 출시 이후 급속도로 시세가 하락해 현재는 4분의 1토막인 5달러(한화 약 6000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처럼 이오스의 가치가 하락한 이유는 지난해 3분기부터 시작된 암호화폐 하락장의 영향도 있지만, 당초 표방했던 ‘블록체인 대의 민주주의’ 실험의 실패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오스는 블록체인을 검증·생성하는 컴퓨터인 ‘노드(Node)’ 수를 21개로 줄여 속도를 높이고, 채굴에 드는 시간과 전력량을 줄여 블록체인 1세대인 비트코인과 2세대인 이더리움에 이어 3세대로 주목받았다. 기존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코인을 채굴하는 컴퓨터가 모두 노드가 되는 PoW(Proof of Work)방식을 사용하는 ‘직접 민주주의’라고 보면, 이오스는 21개의 노드에게 암호화폐 보유 지분과 블록 생성·관리 권한을 양도하는 위임지분증명(DPOS, Delegated Proof of Stake) 방식의 ‘대의 민주주의’로 해석된다. 이때 투표를 통해 선출되는 21개의 노드는 BP(블록프로듀서·Block Producer)라고 불린다.


지난해 5월 시세 최고점을 찍고 하락한 이오스 (출처=코인마켓캡)

◆ 돈이 많으면 승리한다? 이오스 BP투표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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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스 BP 선출 투표권을 가진 것은 이오스 코인 보유자들이다. BP에 당선되면 신규 발행하는 이오스 코인을 노드 운영 댓가로 받는다. 이오스 코인을 받기 위해 전 세계 약 550개에 이르는 업체들이 BP후보에 이름을 올리고, 각자의 공약을 발표하며 선거전을 펼쳤다. 또 만약 BP가 전체 참여자의 뜻에 반하는 행위를 하면 투표를 통해 퇴출도 가능하다. 이오스 시스템은 2분6초마다 BP 재투표가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오스 홀더들이 보유한 코인의 수량에 따라 투표권의 개수도 달라진다는 점이다. 이오스 코인 한 개를 갖고 있으면 30개의 투표권을 가질 수 있다. 이오스를 많이 갖고 있을 수록 투표권도 많아지므로, 이오스를 많이 매수한 세력이 계속 BP 순위를 독점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실제로 그러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대의 민주주의'를 표방한다는 이오스의 이념과는 역행하는 상황이다.


이오스 BP들의 득표현황과 각 BP들의 공약을 확인할 수 있는 헥스비피(Hexbp)에 따르면 13일 기준 BP 21위 내에 중국계 BP가 약 10개에 이른다. 550개에 이르는 후보들 사이에서 득표 순위는 몇 분마다 바뀌지만, 실제 BP가 되는 21위권 내 순위는 큰 변동이 일어나지 않는다.


13일 이오스 BP 투표현황 (출처 = 헥스비피)

국내 기업에서는 체인파트너스의 이오시스(EOSYS), 네오플라이의 이오서울(EOSeoul), 헥슬란트(Hexlant)등 총 6곳이 BP에 출마했다. 하지만 21위권 내에 국내 업체는 없다. 후보 6곳 중 가장 높은 득표율을 보이고 있는 이오시스의 순위는 50위에 불과하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BP후보들간 표 몰아주기 등의 담합이 이루어지기도 하고, 이오스 코인 보유자가 많은 중국이 투표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BP에 출마한 업체 관계자는 "특히 이오스를 많이 보유한 중국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적극적으로 투표에 임하고, 이오스를 많이 보유한 큰손들도 투표를 돕는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에는 한 트위터 사용자(@MapleLeafCap)가 이오스 BP 담합 정황이 의심되는 문서를 공개했다. 해당 문서는 BP 후보에 출마한 중국계 암호화폐 거래소 후오비 직원이 작성한 것으로, 후오비가 20개 BP에 투표하고 그 대가로 16개 BP가 후오비에게 투표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문건이 공개되자 중국의 이오스 전문 1인 미디어인 이오스원(EOSONE)은 위챗을 통해 “후오비의 내부 문건에 특정 BP끼리 투표권을 거래해서 BP 선출에 따른 이득을 취했다”고 밝혔다. 후오비는 현재 BP 득표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오스원의 보도에 후오비는 “현지 미디어가 근거로 제시한 내부 문건에 등장하는 EOS BP들과 재무상 어떤 관계도 맺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트위터 @Mapleleafcap 에서 공개한 후오비 마니잉풀 BP 계좌 데이터

이러한 상황이 이어지자 BP로 출마한 국내 업체도 피해를 입었다. 국내에서 BP 후보로 출마한 체인파트너스의 표철민 대표는 지난해 12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체인파트너스는 이오스 BP로 출마해 국내외 후보들과 경쟁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했다”며 “하지만 특정 국가 후보들의 담합으로 국내 모든 후보가 BP에서 밀렸고, EOS 가격도 크게 하락해 기회비용 손실도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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