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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국부펀드·애플도 투자 대열에 합류
권일운 기자
2018.11.21 16:27:00
③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투자로 ‘검증 효과’

[권일운 기자] 소프트뱅크가 전략적 투자를 위해 조성한 1000억달러 규모의 비전펀드(Vision Fund)로 쿠팡에 20억달러를 수혈했다. 앞서 10억달러를 투자할 때에는 자체 자금을 동원했다는 점과 차이가 있는 부분이다.

펀드를 통한 간접 투자는 직접 자기자본을 투입하는 것에 비해 리스크를 큰 폭으로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동시에 자신의 출자금에 다른 출자자(LP) 들의 자금을 더해 투자 규모를 확대할 수 있는 레버리지 효과도 노릴 수 있다. 소프트뱅크가 쿠팡 추가 투자에 비전펀드를 활용키로 한 데에는 이들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단순히 소프트뱅크만의 이해를 극대화하기 위해 비전펀드를 활용했다고 단언하기는 쉽지 않다. 오히려 비전펀드로 추가 투자를 집행할 수 있을 정도로 쿠팡의 성장 잠재력이 공인받았다고 봐야 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 1차투자는 자기자본 활용…알리바바 성공 스토리가 모티브


소프트뱅크는 지난 2015년 쿠팡에 10억달러를 투자했다. 쿠팡의 기업가치를 50억달러로 책정해 신주 지분 약 20%를 매입하는 구조였다. 소프트뱅크는 직접 배송 모델을 도입한 쿠팡이 한국 전자상거래 업계를 장악할 수 있다는 신뢰를 갖고 한화 기준 1조 원이 넘는 금액을 베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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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의 쿠팡 투자는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 성공 스토리에서 모티브를 얻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소프트뱅크는 알리바바가 막 태동한 2000년에 2000만달러의 성장 자본을 공급했고, 10여 년이 지난 지금 지분 가치를 수십조원 규모로 불린 상태다.


알리바바를 필두로 한 전략적 투자 자산의 가치는 120조원이 넘는 소프트뱅크 기업 가치(Softbank Group Corp. 시가총액 기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게 될 정도로 존재감이 커졌다. 소프트뱅크는 이같은 경험을 토대로 자기자본을 투입해 성장 잠재력이 큰 기업의 지분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데 주력하기 시작했다. 당연히 쿠팡 투자 역시 자기자본을 활용해 이뤄졌다.


◆ 투자 창구 비전펀드로 변화…'검증 완료' 효과


하지만 쿠팡에 대한 2차 투자는 비전 펀드를 통해 이뤄졌다. 비전 펀드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주도 아래 1000억달러 규모로 조성된 전략적 투자 펀드다. 출자자로는 소프트뱅크 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의 국부펀드와 애플, 샤프, 폭스콘, 퀄컴 등이 참여했다.


일각에서는 소프트뱅크가 추가 실탄을 요청한 쿠팡을 ‘밑 빠진 독’으로 간주했고, 직접 투자에서 간접 투자로 방침을 선회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 지분율(약 28%)을 고려하면 쿠팡에 20억달러를 투자하기 위해 자체 자금을 5억6000만달러만 들이면 된다는 논리다.


소프트뱅크가 10억달러를 들여 매입한 쿠팡 지분의 가치를 30% 감액해 비전펀드에 매각했다는 점은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싣기도 했다. 소프트뱅크는 자체적인 가치평가 작업을 거친 뒤 7억달러가 적절한 매각가라는 결론을 내리고 매각 절차를 수행했다. 이같은 가치평가 결과가 나타난 것은 쿠팡이 소프트뱅크의 투자 이후 수년간 일으킨 적자가 적자가 지분법 형태로 반영됐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비전펀드의 성격이나 출자자들의 면면을 살펴볼 때 소프트뱅크가 비전펀드를 대상으로 투자 자산을 ‘손절매’ 하거나, 비전펀드를 레버리지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게 중론이다. 비전펀드 투자는 대부분 시장에서 어느정도의 검증이 끝난 곳을 대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다.


오히려 소프트뱅크가 자기자본으로 매입한 투자 자산을 비전펀드로 넘길 것을 출자자들이 요구하는 사례는 존재했다. UAE 국부펀드가 비전 펀드에 참여하는 조건으로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반도체 기업 ARM의 지분을 비전펀드에 현물출자할 것을 요구한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결국 비전펀드 차원의 투자가 이뤄졌다는 부분은 쿠팡이 소프트뱅크뿐 아니라 비전펀드 출자자들에게도 제대로 된 ‘유니콘’임을 인정받은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건당 수억~수십억달러 규모의 투자가 빈번한 비전펀드의 특성상 두 차례에 걸쳐 투입된 27억달러(소프트뱅크 보유 지분 매입금액 포함)의 투자금 역시 무리한 수준이 아니었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쿠팡의 지분을 40% 가까이 확보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아랍에미리트·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관계자들과 비전펀드 출범식을 개최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사진 가운데). 출처 : 소프트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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