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엠디엠플러스는 경남 김해시 내동 121-2번지 일원에 위치한 대한항공 사원아파트를 재건축하기 위해 이달 말 분양을 시작할 예정이다. 대지 면적은 4만 1287㎡이며 건축연면적은 15만 267㎡다. 지상 34개층 아파트 10개동 규모다. 가구별 공급 유형은 84㎡와 109㎡, 111㎡ 등으로 나눠진다. 공급 가구 수는 814가구다.

앞서 엠디엠플러스는 지난 10월말 김해시로부터 이 지역의 주택건설사업계획을 변경 승인 받았다. 지난 11월 착공해 2021년 11월 준공할 예정이다. 인근에 도시계획도로를 확장 개설하는 안도 인가를 받았다. 엠디엠플러스는 부동산 디벨로퍼(developer) 1세대인 엠디엠의 관계사다. 지난해 매출액 1조 430억원, 영업이익 3153억원을 기록하며 업계에서 손꼽히는 대형사로 성장했다.

엠디엠플러스는 지난해 7월 대한항공으로부터 사원아파트를 사들였다. 인수대금은 922억원이다. 대한항공 사원아파트는 지난 1986년 7월 준공했다. 지상 12층, 11개동에 936가구 규모다.

이곳 아파트는 준공한지 30년이 지나 노후화하면서 빈집이 500가구가 넘을 정도로 공실률이 높았다. 아파트가 도심 공원인 연지공원과 마주하고 있어 밤마다 ‘을씨년스럽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도시미관을 저해했다. 고질적인 민원이 끊이지 않아 김해시가 대한항공에 수차례 재건축 혹은 리모델링을 요구했지만 진전은 없었다. 대한한공이 임시방편으로 밤마다 빈 가구에 불을 켜 두기도 했다.

엠디엠플러스는 이번 재건축 사업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사원아파트를 사들이기 전부터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긴밀히 협의했다. 김해시가 HUG가 지정한 미분양 관리지역이기 때문이다. 미분양 관리지역에서 주택을 공급할 목적으로 사업 부지를 매입할 경우 HUG의 분양보증 예비심사를 거쳐야 한다.

분양 시기가 부동산 시장에서 비수기로 여겨지는 연말이긴 하지만 엠디엠플러스는 흥행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대한항공 사원아파트가 김해에서도 손꼽히는 ‘노른자 땅’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시세가 상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엠디엠플러스 관계자는 “HUG와 긴밀히 협력해 분양보증까지 모두 마친 상태”라며 “지역 부동산 업계에서도 기대가 큰 지역인 만큼 분양이 무난히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