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물CDS 프리미엄 견조..엔화유출 '걱정無'
KT 사무라이본드도 증액 발행…"CDS 프리미엄 하향 기조"

[팍스넷뉴스 김현동 기자] 한일관계 악화에도 불구하고 국제금융시장에서 엔화자금 조달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한일관계 악화에 따른 영향이 국제금융시장에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다. 전문가들은 국제금융 시장 여건을 감안할 때 정치적인 관계 악화가 금융시장으로까지 전이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T는 지난 11일 300억엔 규모의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했다. 당초 200억엔 수준의 발행을 목표로 했다가 수요 초과로 300억엔으로 증액 발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3년물과 5년물 듀얼 트랜치로 발행됐다. KT가 5년물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한 것은 2013년 이후 두번째다. 사무라이본드 시장이 단기물 중심이고, 한일관계 악화라는 정치적 상황을 감안하면 의미있는 발행이다. 발행금리는 3년물 표면금리가 0.22%, 5년물은 0.33%였다. 발행가산금리는 엔화오퍼스왑(YOS)에 3년물 27bp, 5년물 37bp 수준으로 양호했다.


한일관계 악화가 불거지기 전인 지난 2월15일 발행된 대한항공의 3년만기 사무라이본드 발행조건(3년물 300억엔, YOS+29bp)와 비교해보면 엔화조달 조건이 오히려 개선됐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유로본드나 달러화 공모채권 시장 조달 여건도 나쁘지 않다. 한국서부발전은 지난 16일 3년만기 유로본드 3억달러를 발행했다. 발행가산금리는 3년만기 미국채 금리에 72.5bp로 결정됐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9일 10년 만기 지속가능채권 5억달러(10T+92.5bp)를, 포스코는 지난 8일 5년 만기 지속가능채권 5억달러(5T+105bp)로 찍었다.


이 같은 양호한 외화조달 여건은 최근 한국물 CDS프리미엄이 하향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확인된다. 한국물 CDS 프리미엄은 지난 5월 급작스럽게 상승하긴 했지만 지난해 10월 40.51bp 이후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지난 5일 기준 CDS프리미엄은 31.4bp로 지난 6월28일 대비 0.9bp, 2018년 말 대비로는 7.5bp 하락했다.


(자료: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



올 들어 발행된 한국계 채권 중에서 사무라이본드의 비중도 미미하다. 사무라이본드는 KT, 대한항공, 한국석유공사 정도에 불과하다. 글로벌본드나 유로본드 외에 스위스프랑(CHF), 포모사본드, 캥거루본드 등 조달통화도 다변화되어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KT의 사무라이본드 증액 발행이나 한국물 채권발행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어서 한일관계가 외화조달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면서 "CDS프리미엄 등을 감안하면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에 대한 불안요소가 있는 것도 아니다"고 평했다.


이 때문에 국제금융 전문가인 최종구 금융위원장의 발언이 일종의 선견지명이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최종구 위원장은 지난 5일 한일관계 문제와 관련해서 "일본 자금이 국내에서 빠져도 문제가 없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일본계 자금의 유출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성급한 발언이 아니었느냐는 지적이었다. 그렇지만 국제금융 전문가로서 국내은행의 외화유동성 상황이나 외화자금 조달 여건을 종합적으로 평가, 시장의 불필요한 오해를 잠재우기 위한 계산된 발언으로도 볼 수 있다.


최 위원장은 옛 재정경제부 내 대표적인 국제금융통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는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으로 특유의 뚝심과 결단력으로 외화유동성 공급 등 시장 안정을 이끈 주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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