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상균 기자] 삼성물산 수주잔고가 1년 사이 4조원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부문 매출액을 기준으로 할 경우 2년치 일감도 확보하지 못한 셈이다.
25일 팍스넷뉴스가 삼성물산의 수주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기준 수주잔고는 23조89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27조7640억원에 비해 3조8740억원 줄어든 것이다. 해외(-7880억원)보다는 국내(-3조860억원)사업에서 수주잔고 감소가 이뤄졌다.
삼성물산의 수주잔고는 지난해 건설부문 매출액이 12조119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1.97년치 일감을 확보하는데 그친 셈이다. 이는 경쟁사와 비교해도 현저히 떨어지는 수준이다. 삼성물산의 뒤를 이어 시공능력평가 2위를 기록 중인 현대건설의 수주잔고는 58조7389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액(16조7308억원)과 비교하면 3.5년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물산의 수주실적이 이처럼 부진한 것은 신규수주가 좀처럼 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올해 신규수주 목표액을 11조7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조원 이상 늘려 잡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상반기 신규 수주액은 2조4590억원으로 지난해(3조7330억원)보다 오히려 1조3000억원 가까이 줄었다. 목표치의 21%에 그쳤다. 이중에서도 해외 수주가 지난해 1조9370억원에서 8810억원으로 1조원 넘게 감소했다.
사업별로 살펴봐도 국내 주택사업이 포함된 빌딩(570억원 증가)을 제외하면 모두 신규수주가 줄었다. 인프라는 지난해 7740억원에서 올해 920억원으로 7000억원 가까이 줄었다. 감소폭이 88.1%에 달한다.
플랜트도 마찬가지다. 올해 3030억원 수주에 그쳐 지난해(9290억원)와 비교해 67.4% 줄었다. 최근 국내 인프라 시장의 침체와 해외 수주경쟁이 치열해진 탓이 있긴 하지만 여타 대형 건설사와 비교해도 감소 폭이 큰 편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핵심지역과 인접국가의 주요 프로젝트 수주을 추진할 것”이라며 “신규 상품 확대 등을 통해 연간 수주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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