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백화점 덕에 상반기 선방…하반기는 ‘글쎄’
매출 1.8%↑‧영업익 3.6%↓, 실적 개선 모멘텀 부족 평가


[팍스넷뉴스 이호정 기자] 롯데쇼핑이 올 상반기 매출 신장과 함께 수익 방어에 나름 성공했다. 소비양극화에 맞춰 명품 등 해외패션 강화와 가격을 무기삼은 이커머스에 대항하기 위해 초저가 카드를 꺼내든 것이 적중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롯데쇼핑이 하반기에도 실적을 효율적으로 방어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물음표가 붙고 있다. 일본 불매운동의 한복판에 서 있는 데다 할인점 등의 집객효과가 떨어지고 있어 수익을 전제하지 않은 채 몸집 키우기에만 나서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롯데쇼핑은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8조9033억원, 영업이익 296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3.6% 감소했다. 경쟁사인 이마트의 매출액(9조1664억원)이 같은 기간 13.2% 증가했음에도 영업이익(444억원)이 78.5%나 급감했던 걸 고려하면 비우호적 시장 환경 속에서도 실적 방어에 나름 성공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롯데쇼핑의 외형성장은 할인점(롯데마트)과 전자제품전문점(롯데하이마트), 롯데홈쇼핑 등 기타 사업부문이 이끌었다. 롯데마트의 경우 연초부터 ‘극한가격’ 등과 같은 초저가 프로모션을 전개해온 까닭에 2018년 상반기 대비 2.4% 늘어난 3조188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아울러 하이마트(2조390억원)와 기타 사업부문(1조1230억원)의 매출도 각각 3.4%, 11% 증가했다.


반대로 롯데백화점은 1조536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상반기에 비해 3.5% 줄었고, 롯데슈퍼 등 SSM 사업부문 역시 9480억원으로 4.5% 감소했다. 백화점은 해외패션과 생활가전의 판매량 신장에도 불구하고 식품‧잡화‧여성의류에 발목이 잡혔고, 슈퍼는 폐점 및 리뉴얼 영향을 받았다.


수익 방어는 국내외 롯데백화점의 공이 컸다. 백화점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23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5% 늘어났다. 국내 백화점의 경우 정부의 세제개편 등의 영향으로 판매관리비가 증가했지만, 텐진 동마로점 등 중국 내 3개 백화점의 영업을 종료하면서 해당 비용에 대한 부담이 상쇄됐다. 실제 롯데백화점의 원가(매출원가+판매관리비)는 이 기간 1391억원에서 1303억원으로 6.3%나 줄었다.


롯데홈쇼핑의 영업이익은 이 기간 380억원에서 450억원으로 18.4% 늘어났다. 유료회원과 eTV(TV홈쇼핑 제품을 인터넷에서 판매) 프로모션 확대로 원가가 10.6%(974억원→1077억원)나 늘었지만, 취급고가 12%(1조7899억원→2조40억원)나 증가하면서 매출이 신장한 덕에 수익이 개선됐다. 이와 달리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올 상반기 각각 150억원, 37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또 롯데하이마트의 영업이익은 700억원으로 2018년 상반기보다 35.2% 줄었다.


롯데쇼핑은 이에 하반기 디지털 전환을 통한 옴니쇼핑 환경구축과 물류혁신을 통한 온라인 경쟁력 강화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단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 내 비효율 면적을 온라인 물류 거점으로 전환하고 객단가 및 이익률 높은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라며 “온라인과 오프라인 경계를 없는 완벽한 옴니채널 쇼핑 환경 구축을 통해 하반기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일본 불매운동으로 인해 지분법상 롯데쇼핑에 적잖은 도움이 됐던 에프알엘코리아(유니클로)의 실적 추락이 불가피한 데다, 손익 개선을 위한 뚜렷한 방향성조차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마트는 계속된 효율화 작업에도 영업적자가 지난해보다 130억원 가량 증가한 500억원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할인점과 슈퍼 등의 손익 개선에 뚜렷한 방향성이 보이질 않고 있다”며 “하반기 부진 점포 효율화 비용 등 손익 부담은 여전한 상황으로 실적 개선 모멘텀 반영은 기다림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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