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볶음면' 업고 비상하는 삼양식품
수출 늘며 실적 등 재무지표 전반 개선…하반기 HMR 본격 공략


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의 국내외 인기몰이 덕에 올 상반기 재무지표 전반을 개선하는데 성공했다. 실적은 물론 회사로 유입된 현금이 늘면서 차입금을 상환하는 동시에 이익잉여금도 불릴 수 있게 돼 재무건전성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삼양식품은 하반기에도 불닭볶음면 등 자사 인기제품을 전면에 내세워 국내외 영토 확장을 통해 상승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삼양식품은 올 상반기 연결기준 2541억원의 매출과 36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16.4% 증가했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도 14.2%로 같은 기간 1.8%포인트 상승했다. 순이익은 이 기간 259억원에서 297억원으로 14.9% 늘어났다.


매출 신장은 연초 총판을 교체한 중국과 할랄 인증을 받은 인도네시아 등 주요 수출국에서 라면은 물론 과자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까닭이다. 실제 상반기 기준 국내 매출액은 2018년 대비 8.7% 줄어든 1326억원을 기록한 반면, 해외에서는 13.4% 늘어난 1215억원을 올렸다.


수출물량 증가로 외형이 성장한 가운데 상반기 밀가루와 원지 등 원재료 매입가격이 낮아지면서 매출원가(1811억원)를 전년보다 13억원 줄일 수 있었다. 덕분에 운반비 등 판매관리비(368억원)가 9억원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을 개선할 수 있었고, 금융수익은 늘고 법인세 부담은 줄어든 까닭에 순이익 역시 10% 넘게 불어났던 것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삼양식품이 한눈팔지 않고 벌어들인 돈을 차입금 상환과 이익잉여금 쌓기에 집중하면서 재무상태도 실적 못지않게 개선해나가고 있단 점이다. 이는 보유 차입금 대비 현금 및 현금성자산(보유현금) 규모만 봐도 알 수 있다.


작년 상반기만 해도 보유현금(619억원)에 비해 차입금(622억원) 규모가 더 컸다. 하지만 올 상반기엔 보유현금(646억원)이 장단기 차입금 총액(618억원)보다 많다. 영업활동을 통해 회사로 실제 유입된 240억원을 활용해 차입금은 상환하고 보유현금은 늘린 까닭이다. 이로 인해 기업의 단기지급능력을 판단하는 지표 중 하나인 유동비율도 110.2%를 기록, 작년 상반기대비 23.9%포인트나 상승했다.


유동자산과 유동부채는 각각 1년 내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과 갚아야 할 채무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유동비율이 100%가 넘으면 지급능력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한다. 삼양식품이 연내 상환해야 할 단기차입금 규모가 전체의 89%에 해당하는 550억원에 달하지만 특별한 이슈가 없는 한 유동성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삼양식품의 이익잉여금은 올 상반기 2021억원으로 1년 전보다 19.2% 늘어났다. 이에 자본총계(2588억원)도 같은 기간 14.4% 증가했다. 차입금이 줄어든 가운데 자본총계가 늘어난 까닭에 부채비율도 83.1%에서 72.3%로 10.8%포인트 하락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주요 수출국의 매출이 고르게 성장한 덕에 올 상반기 실적 등 재무지표 전반을 개선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작년 상반기 인기를 끌었던 '까르보 불닭볶음면'의 기저효과로 인해 내수 매출이 줄어든 부분이 다소 아쉽다"며 "불닭 시리즈는 물론, '흑당짱구'와 '뽀빠이 멸균우유' 등 각 사업부에서 출시한 신제품들의 판매가 국내외 모두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사상 처음으로 연매출 5000억원 고지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양식품은 연내 불닭 소스를 활용한 떡볶이와 냉동만두 등을 출시해 국내외 HMR(가정간편식) 시장에도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HMR 분야 역시 인기를 끌고 있는 불닭 브랜드 제품 카테고리 확장 일환"이라며 "실적 우상향 기조를 이어나가기 위해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는 한편 마케팅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삼양식품이 출시한 불닭볶음면 시리즈는 15종이며, 라면 외 불닭소스, 불닭오징어, 소시지, 라볶이, 스낵 등 불닭 브랜드를 이용한 제품까지 더하면 30개종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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