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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 1100억 CB 조기 상환..'겹악재'
김세연 기자
2019.11.01 07:57:03
써보지도 못하고 7개월만에 전량상환…신규 파이프라인 개발 우려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1일 07시 5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세연 기자] 신라젠이 지난 3월 발행했던 11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전량 조기상환하면서 임상 실패에 이어 자금 문제까지 겹악재를 만났다. 지난 3월 신약 후보물질 '펙사벡'의 임상 3상 기대감속에 자본총계(상반기 기준 1127억원)에 육박하는 규모의 사모CB를 발행한 지 불과 7개월만이다. 사측은 6%에 달하는 높은 이자 부담에 조기상환을 결정했다고 하지만 채권자들의 요구에 어쩔 수 없이 반기를 들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연이은 사채권자 요구·높아진 이자부담, 조기상환 결정


신라젠은 지난 31일 장마감후 공시를 통해 1100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전환사채 전량을 사채권자간 합의에 따라 장외매수 방식으로 만기전 취득한다고 밝혔다. 상환되는 발행사채는 향후 열리는 이사회를 통해 처리방안이 결정된다. 


지난 8월 미국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DMC)의 무용성진행 평가로 인한 펙사백 임상중단 사태 탓에 발행 CB의 이자율(3→6%) 부담이 두 배가량 늘어난데다 투자자들의 잇단 조기상환 요구를 버티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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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은 향후 신장암 등 임상에서 긍정적인 데이터가 도출된다면 전략적 투자 파트너 유치를 포함한 다방면의 자금 조달을 검토해 펙사벡의 가치 극대화를 위한 추가 임상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시작부터 삐끗…써보지도 못하고 결국 '반납'


신라젠은 올초 키움증권과 손잡고 신규 파이프라인 개발자금 마련을 위해 2000억원의 CB 발행을 추진했다. 하지만 발행을 앞두고 일부 기관투자가가 임상 결과에 우려를 표시하며 인수 의사를 철회하며 난항을 겪었다. 결국 발행규모를 절반가량 줄인 1100억원으로 낮추며 가까스로 투자를 유치했다. 키움증권과 키움투자자산운용, 수성자산운용 등이 물량을 받았고 이후 대부분 물량이 기관투자자에게 재판매(셀다운)되며 무리없이 마무리되는 듯 했다. 


하지만 성공은 오래가지 못했다. 기대를 모았던 미국 DMC의 펙사벡 임상3상 진행에 대한 무용성 평가에서 '중단 권고'가 내려지자 상황은 급변했다. 신라젠은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항암바이러스 펙사벡 3상 임상시험 중단을 결정했고 기대속에 재판매(셀다운) 물량을 받아간 기관 투자자들은 사실상 기한이익상실(EOD)을 내걸며 조기상환을 요구한 것이다. 


신라젠은 모호한 계약서상 조항을 이유로 펙사백의 임상 결과가 EOD 사유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맞서왔다. 채권자들은 임상중단 자체가 EOD에 해당한다며 지속해 회사측을 압박했다.  


양측간 팽팽한 줄다리기는 향후 공모를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신라젠이 지난 8월 전액 상환 대신 절반 가량인 500억원 안팎의 자금을 새롭게 투자하는 차환 발행안을 제시하며 합의 가능성을 보였지만 투자자들이 받아들이지 않으며 한차례 무산됐다. 하지만 조달한 자금 전부의 사용이 쉽지 않았던 신라젠이 결국 투자자들의 요구에 굴복, 조기상환이 결정된 것이다. 


투자에 나섰던 기관 관계자는 "신라젠 계좌에 있는 1100억원은 채권자의 동의를 통해 인출이 가능한 만큼 사실상 신라젠은 만져만 볼 수 있을 뿐 사용할 수 없었던 자금"이라며 "조기상환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일부 차환발행까지 논의되긴 했지만 신뢰가 무너진 투자자들의 반발로 이마저 불발됐다"고 밝혔다. 


◆조기상환, 후폭풍 잠재울까?


업계에서는 신라젠의 조기상환 결정으로 CB발행을 둘러싼 논란은 일단락됐지만 향후 임상을 위한 자금난 등 후폭풍은 여전히 남았다는 분석이다.  


일단 신라젠과 발행을 주도했던 키움증권은 조달시장내 무너진 신뢰 탓에 상당기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후속 파이프라인을 위해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요한 신라젠으로서 추가 개발에서 난항이 불가피해졌다. 


신라젠은 후속 개발중인 신장암의 성과에 따라 펙사백의 임상 성공과 조속한 상용화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전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졌던 펙사백의 사례를 감안하면 장담하긴 이르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업종 전반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신라젠이후 급속도로 높아진 만큼 신라젠의 추가 자금 조달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빠른 상환 결정이 이어졌다는 점에서 상환이후 투자자들의 일부 재투자 가능성도 기대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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