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린 DID얼라이언스 회장 “DID표준화 ‘글로벌’이 답”
DID얼라이언스코리아 “한국이 나서 글로벌 주도해야”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4일 16시 4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공도윤 기자] 전세계 어느 나라를 가든 자신의 신분을 입증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ID(신분인증)’를 만드는 시도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오프라인 상에서만 사용가능한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이 아닌 온라인 상에서 사용가능한 공인인증서, 생체인증시스템 등 여러 형태의 디지털 ID가 만들어지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의 경우 디지털 ID의 위·변조를 철저히 막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외 정보기술(IT) 기업들은 개인이 직접 자신의 데이터베이스(DB)를 관리할 수 있는 탈중앙화 신원확인 서비스인 DID(Decentralized Identity)의 상용화를 위해 연구·개발과 시스템 구축에 매진하고 있다.


이중 DID얼라이언스코리아는 DID 표준화를 위해 여러 기업이 모여 기술표준을 세우고자 설립됐다. 한국FIDO(Fast IDentity Online)산업포럼, 한국전자서명 포럼, 금융결제원이 주축이다. 초대 회장은 전 금융보안원장 출신 김영린 EY한영 부회장이 맡았다 김 회장은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금융보안연구원장, 금융보안원장, NH농협은행 감사 등을 지낸 금융전문가다.



팍스넷뉴스와 인터뷰에서 김영린 DID얼라이언스 코리아 회장(사진)은 “한국은 IT강국으로 해외 IT 선진국들이 주목하는 나라”라며 “DID의 표준화이자 글로벌화를 한국이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DID가 상용화되면 한번의 정보 등록만으로 신원 증명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낯선 여행지를 여행하며 여권없이, 은행계좌없이 DID만으로 입국심사를 받고, 해당국의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신분인증 기관, 정부, 금융권, 제조사 등 신분인증 과정에 필요한 관련 기업의 협조가 우선돼야 한다.


이를위해 DID얼라이언스 코리아는 라온시큐어의 블록체인 신원인증 기술 옴니원(OmniOne)을 기반으로 다수의 기업을 파트너로 맞아 표준화를 위한 연합(얼라이언스)을 구성하고 있다.


김 회장은 “블록체인 기반 DID 기술은 글로벌 전체가 연대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글로벌, 미국, 한국이 동시에 DID얼라이언스를 출범하고 DID표준화를 위한 모든 업무과정을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서비스가 목표인 만큼 DID얼라이언스 코리아에는 국내·외 기업이 속속 참여하고 있다. 10월말 기준 글로벌 파트너사로는 소브린(Sovrin), 시빅(Civic), 히타치(Hitachi), NEC E3서비스 등 17개사가, 국내에서는 금융결제원, 신한은행, 농협은행, KB국민카드, 삼성카드, 신한카드, 한국투자증권, 삼성SDS, 군인공제회C&C, 나이스평가정보 등 29개사가 합류했다. 올해 목표는 100여개 기업을 얼라이언스에 참여시키는 것이다.


특히 국내 금융권의 참여가 눈에 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DID 표준화를 위한 금융사의 역할과 그들의 참여 목표가 분명하다”며 “우리나라는 금융기반 인증체계가 잘 갖춰져 있고, 글로벌 모바일 대표기업 삼성전자가 있는 나라로 DID표준화에 있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에서 글로벌 기준이 될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얼라이언스 파트너사의 조건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노드를 검증할 수 있는 공공성을 가진 신뢰할 수 있는 기관이면 환영”이라며 “금융사는 블록프로듀서(BP)로 참여해 생태계를 유지하고, DID 비즈니스 단계에서는 유통, 포털사 등 사용자 접근이 좋은 기업의 참여가 왕성하게 일어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무엇보다도 김 회장은 블록체인 이코노미 철학의 잠재력을 높이 샀다. 김 회장이 금융보안원장을 지내던 마지막해인 2016년 코인 붐이 일었다. 그는 당시 ‘코인=투기’로 이어지며 정부나 투자자들 사이에 부정적 인식이 생겼지만 코인의 근간인 블록체인 기술과 블록체인 이코노미는 우리 인류가 지향해야 할 새로운 생태계라고 밝혔다. DID얼라이언스 역시 블록체인 이코노미가 가진 잠재력을 기반으로 DID 이사회와 BP가 ‘크레딧’을 주고 받으며 생태계를 확장시켜 나간다는 전략이다.


다만 DID얼라이언스 조직은 아직 완성 단계는 아니다. 연말까지 이사회와 이사진이 결정되면 거버넌스와 세부 실행 조직을 확정하고 각 임원진 구성과 임기 등 운영 세칙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우선적으로 참여기관을 늘리는데 집중하고자 한다”며 “표준화를 위해 장기적으로 전세계를 대상으로 네트워크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사회와 이사진 구성을 마치고 거버넌스를 확립하면 다음단계는 기술적 통합이자 호환인 ‘표준화’를 이루고 동시에 비즈니스가 완성되면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같은 시도는 DID얼라이언스 코리아만이 추진하는 것은 아니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이 중심이 되어 정부 블록체인 시범 사업의 일환으로 KT, LG유플러스, 삼성전자,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코스콤 등과 ‘모바일 전자증명(자기주권 신원지갑)’ 서비스를 구축 중이다. 또 블록체인 기업 아이콘루프는 DID서비스인 ‘마이아이디(my-ID)’를 개발 중이다. 


다른 DID 추진 업체들과 DID얼라이언스 코리아의 차별점을 묻는 질문에 김 회장은 ‘글로벌’과 ‘고객중심 서비스’를 내세웠다. 그는 “DID는 대기업보다는 블록체인 기술에 특화된 IT기업이 추진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소브린 역시 미국에서 연합을 조성해 2~3년간 DID 상용화에 집중하고 있지만 비즈니스화가 쉽지 않았다”며 “여러 글로벌 기업이 다른 블록체인으로 DID를 개발하거나 활용하고 있는데 이들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계하기 위해서는 호환작업이 필요하다. 표준화는 꼭 이뤄야 하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의미있는 서비스는 내년 2분기 정도에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 회장은 “1년 6개월 정도 시간을 거쳐 옴니원이 개발되고 기술적인 부문에서 상당수준의 성과를 이뤄냈다”며 “다만 이는 테스트 수준의 성과로 상용화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블록체인 산업의 성장은 똑똑한 기업이나 대형 기업이 시장을 이끌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여러 기업이 함께 산업의 큰 줄기를 만들어 가야 한다. 그것이 얼라이언스의 힘이자, 얼라이언스를 구성한 이유”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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