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완스 인수한 CJ...등골 휘지만 실적 상승
연간 1000억원 순익 기대…차입금 급증은 옥에 티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CJ제일제당이 인수한 미국 냉동식품업체 슈완스가 모회사 실적에 적잖은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CJ제일제당은 슈완스 인수 등으로 막대한 금융비용 부담을 지고 있지만 재무건전성이 개선된 이후에는 순익 증가 효과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슈완스가 매년 1000억원 수준의 순이익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슈완스를 올 초부터 CJ제일제당에 편입했다고 가정할 경우 올 1~3분기 누적 기준 CJ제일제당의 당기순이익은 1185억원으로 추산된다. 같은 기간 CJ제일제당이 벌어들인 순이익(975억원)보다 21.5% 큰 규모다. CJ제일제당은 올 2월 25일 슈완스그룹 지분 70%를 취득,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인수비용(이전대가)은 2조2274억원에 달한다.


슈완스는 매년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다. 연간 당기순이익은 2016년 10개에 달한 북대서양 허리케인의 여파로 773억원에 그쳤지만 2017년 1312억원, 지난해 1026억원으로 줄곤 1000억원 이상을 기록 중이다.


영업이익 측면에서도 양호하다. 슈완스는 CJ제일제당의 연결실적에 포함된 3월부터 9월까지 58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슈완스가 없었다면 CJ제일제당의 영업이익 감소율은 두 자릿수를 넘는다. 


CJ제일제당의 올 3분기 누적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 감소한 6271억원이다. 슈완스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3.9% 줄어든 5685억원에 그친다. 식품부문의 수익성 저하, 생물자원부문의 이익변동성 확대 리스크를 슈완스가 일부 상쇄해 준 것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미국에서 큰 재해가 발생하지 않는 한, 슈완스는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 중”이라면서 “슈완스는 매출 측면으로도 자사의 소재(설탕 등)사업을 압도하는 만큼 실적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슈완스가 CJ제일제당의 순이익에 한몫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식품업계의 시각이다. M&A 규모가 워낙 컸던 탓에 CJ제일제당이 부담하는 금융비용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이 올해 연결기준 1~3분기 지출한 금융비용은 538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9% 늘었다. 이 기간 장단기차입금이 전년보다 45.9% 늘어난 5조1281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슈완스 인수와 함께 진천 신공장 투자 및 설비투자 비용을 집행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신평사에서도 CJ제일제당의 금융비용 급증을 우려하고 있다. 본업의 수익성이 악화하는 가운데 대규모 M&A에 따른 리스크가 겹쳤기 때문이다. 나이스신평은 CJ제일제당에 대해 “슈완스 인수에 따른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면서 “현재 추진하고 있는 자산 등의 매각이 실행될 경우 재무부담이 완화될 수 있지만 이전 대비 약화된 수익성이 신용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이에 대해 자산유동화, 투자효율화, 차입금 상환 등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단순히 슈완스 인수로 재무부담이 가중된 것만은 아니다”면서 “최근 진행 중인 가양동 부지 매각뿐 아니라 자산유동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불필요한 투자를 축소해 재무건전성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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