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정혜인 기자] 독일 완성차 업체 폭스바겐이 LG화학의 배터리 소송전 관련 자료 제출 요구를 거절했다. 폭스바겐은 거부 의사를 밝히며 LG화학이 제3자에게 과도한 영업비밀 정보를 요구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4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따르면 LG화학이 폭스바겐 미국법인(VWGoA)에 자료 제출을 요청해달라며 ITC에 요구했지만 기각당했다.
LG화학이 VWGoA에 자료를 요청한 것은 총 두 번이다. LG화학은 지난 8월 ITC에 VWGoA이 SK이노베이션과 계약을 체결한 폭스바겐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 프로젝트 관련 자료를 제출토록 해달라며 요구했다. ITC는 이를 받아들여 VWGoA에 기술평가 내용을 비롯한 자료를 제출하라고 명령했고, VWGoA 역시 ITC 요청에 따라 독일 본사와 주고 받은 MEB 프로젝트 자료 등 1400페이지에 달하는 서류를 제출하고 증인까지 출석시켰다.
LG화학이 지난달 추가 자료를 다시 요청하자, 이번에는 폭스바겐이 강하게 거절했다. VWGoA은 답변서를 통해 "LG화학이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왜 부족한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고, 지난번 제출 자료가 충분하지 않았다며 추가 요청을 해왔다"며 "우리는 이미 한 차례 서류 제출, 증인 출석에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LG화학의 추가로 신청한 자료들은 기존 요구와 무관한 것들이 대부분"이라며 "제3자(Non-party)인 폭스바겐에 또 다시 민감한 자료를 제출하라고 하는 것은 부당하고 과하다"고 말했다.
또 LG화학의 새로운 요청이 폭스바겐 미국법인이 아닌 폭스바겐 본사(VWAG)에 초점이 맞춰진 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VWGoA은 "VWGoA와 VWAG는 엄연히 다른 법인이며, 심지어 VWAG는 미국 법인이 아닌 해외법인"이라며 "LG화학은 헤이그협약에 따라 VWAG에 직접 증거제출을 요청해야 할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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