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 9일 마감하는 갈현1구역 시공사 선정 재입찰에 롯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참여해 2파전 구도를 이룰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13일 열린 2차 시공사 현장 설명회에 참여한 건설사는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등 3곳이다. 업계에서는 이들 건설사 가운데 GS건설은 갈현1구역 재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GS건설은 갈현1구역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가 낮기 때문에 사업성이 부족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갈현1구역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는 3.3㎡당 465만원이다. 여기에 조합이 원하는 마감재 수준을 맞추려면 최소 500만원은 돼야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갈현1구역은 같은 강북권이지만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장처럼 랜드마크 지역으로 볼 수 없다. 브랜드 이미지 상승과 추가적인 수주 효과를 기대하기 위해 다소의 손해를 감수할 필요성이 낮다는 얘기다. 단지 규모도 4116가구로 한남3구역(5816가구)보다 1700가구 적다.

또한 GS건설은 이미 한남3구역 수주전에서 현대건설, 대림건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 전선을 넓힐만한 여력이 많지 않다. 입찰보증금 1500억원을 비롯해 수조원에 달하는 금융비용을 투입할 계획이기 때문에 갈현1구역 수주전까지 감당하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반면 롯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갈현1구역 재입찰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특히 롯데건설은 지난 8월 26일 1차 현장 설명회, 지난 10월 11일 1차 입찰, 지난달 13일 2차 현장 설명회에 모두 참여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상대적으로 늦은 2차 현장 설명회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긴 했지만 재입찰 참여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갈현1구역도 공사비 9000억원에 사업비 2조원 규모 사업장이지만 공사비 2조원에 사업비 7조원에 달하는 한남3구역보다는 매력도가 낮다”며 “3.3㎡당 공사비 역시 갈현1구역은 465만원인 것에 반해 한남3구역은 598만원으로 130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같은 서울 강북이라도 용산구 한남동은 서울의 중심부 한강변에 위치해 강북 신흥 부촌으로 떠오르는 랜드마크 지역”이라면서 “이에 반해 은평구 갈현동은 서울이지만 경기 고양시와 인접한 곳으로 서울 도심 접근성이 낮아 한남동과는 입지를 비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GS건설은 갈현1구역이 한남3구역처럼 강북 랜드마크급 단지도 아닌데다가 공사비도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규모나 브랜드 제고 효과가 더 큰 한남3구역에 집중해야 한다고 보고 갈현1구역 재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GS건설 관계자는 “현재 갈현1구역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내년 1월 9일 재입찰 마감일까지 사업성을 충분히 검토해 참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