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민아 기자] 최근 NH투자증권의 조직 개편을 두고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일각에선 독일 헤리티지 DLS 관련 딜을 주도했던 ‘대체상품솔루션부’가 폐지된 것을 두고 '문책성' 조치라는 분석이 흘러 나온 가운데 NH투자증권은 일반적인 조직개편일 뿐 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최근 조직개편에서 ‘대체상품솔루션부’를 폐지했다. 대체상품솔루션부는 실물자산을 기초자산으로 한 대안상품의 소싱과 세일즈 업무를 주도해온 부서로 ▲PI부 ▲NH-ARP ▲뉴욕 헤지펀드 부와 함께 대체자산운용본부 아래에 있었다.

NH투자증권은 연말 조직개편에서 대체자산운용본부의 명칭을 PI본부로 변경했다. PI본부에는 기존 대체자산운용본부 산하의 4개 부서중 대체상품솔루션부를 제외한 3개 본부가 남았다. 다만 해체된 대체상품솔루션부를 대신해 대체자산운용부가 신설됐다. 대체자산운용부는 기존 PI부가 하던 업무 중 실물자산운용 부문을 전담하게 된다. 실물자산운용의 중요성과 성장성이 커진만큼 단일 부서로 승격시켰다는 것이다. 

NH투자증권은 해체된 대체상품솔루션부의 업무중 대안상품 발굴과 세일즈 업무를 각각 신설 사업부인 어드바이저리솔루션총괄 아래 마련될 신규 부서와 법인본부산하 홀세일부로 이관했다. 어드바이저리솔루션총괄은 자산관리전략총괄본부가 이름을 바꾼 사업부로 전사의 상품관련 업무를 총괄하게 된다. 

쟁점은 대체상품솔루션부에 있던 직원들의 이동이다. 조직개편에서 대체상품솔루션부의 직원들은 운용사업부 산하의 FICC솔루션부로 이동했다. 일단 내부조직 정비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업무적으로 큰 차이가 없는 부서로 임시 이동한 것이다. 향후 진행될 직원인사에서 직원들의 거취는 최종 결정된다. 

하지만 이 같은 대체상품솔루션부 직원들의 이동을 두고 일각에서는 하반기 불거졌던 독일 헤리티지 DLS 사태에 따른 문책성 인사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독일 헤리티지 DLS는 독일 현지 시행사 ‘저먼프로퍼티그룹(옛 돌핀트러스트)’이 독일 고성·유적지를 리모델링 하는 사업에 투자하는 상품이었다. 싱가포르 반자란자산운용의 역외펀드를 기초자산으로 한 2년 만기 상품으로 2017년부터 NH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등이 잇따라 발행했다. 신한금융투자와 주요 시중은행 등을 통해 총 4600억원 어치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초 기대됐던 독일 유산 재개발을 위한 독일 정부의 사업 인허가가 지연되며 문제가 불거졌다. 예정된 기간 내에 수익을 내기 어려워졌고 7월 말이던 만기는 계속해서 연장되며 난항이 이어졌다. 

NH투자증권에서 해당 상품의 소싱을 담당한 부서는 대체상품솔루션부라는 점이다. 결국 이번 부서 폐지가 해당 상품을 잘못 소싱한 점을 지적한 문책성 인사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사실무근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일반적인 조직개편으로 업무 이관과 직원간 이동은 통상적인 수준일 뿐이라는 것이다. 올해 조직 개편에서 부서내 업무 이관 및 기능 조정이 많이 일어나며 오해가 생긴 것일 뿐 우려와 같이 문책을 위해 편제를 바꾼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오히려 업무를 확대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선택이란 점도 강조된다. 이전 단순한 대체자산 관련 업무만을 수행하던 대체자산운용본부의 업무를 한 단계 높은 어드바이저리솔루션총괄에 포함시켜 전사적으로 효율적 관리에 나설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대체상품은 증권사의 미래 먹거리라는 점에서 전사적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는 분야”라며 “경영전략 차원에서 업무자체를 상위 조직으로 넘기고 업무의 성격에 맞는 부서로 이관해 효율을 높인 것이 이번 조직 개편의 핵심”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