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흐르는데…쉽지 않은 효성캐피탈 매각
처분 시한 약 1년 남아…M&A 금액 등 조건에 이견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3일 10시 1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정혜인 기자] 효성그룹이 효성캐피탈 매각을 위해 잰걸음을 걷고 있다. 하지만 원매자의 제시 가격이 기대치보다 낮아 인수합병(M&A)에 난항을 겪고 있다. 매각 시한이 1년도 남지 않은 시기라 매각가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효성그룹은 지주회사 행위제한 요건 해소를 위해 효성캐피탈 매각을 수년째 진행하고 있다. 공정거래법에 따라 금융지주가 아닌 경우 지주사 전환 2년 안에 금융 계열사를 매각해야 한다. 효성그룹은 ㈜효성을 통해 보유하고 있는 효성캐피탈 지분 97.5%를 오는 12월까지 전부 처분해야 한다.


효성그룹은 현재 효성캐피탈을 인수할 원매자과 접촉하고 있다. 금융회사, 사모펀드(PE) 등을 만나며 활발한 물밑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그룹과 몇 차례 거래를 하면서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온 스탠다드차타드(SC) PE, 블랙스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과 만남을 가졌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외 경쟁업체인 롯데캐피탈 인수전에 참여했던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오릭스PE 등과도 접촉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시장에서 책정한 가치와 효성그룹이 원하는 금액간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효성그룹의 매각가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그룹은 효성캐피탈 매각 가격을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인 4000억원대로 예상하고 있다. ㈜효성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효성캐피탈 최초 취득 금액은 3220억원, 장부가액은 3628억원이다. 만약 장부가보다 낮은 금액에 효성캐피탈을 매각한다면 투자 손실 반영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매각가를 4000억원 수준으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경쟁업체 중 인수전에서 흥행했던 롯데캐피탈이 PBR 0.9~1배 수준으로 거론됐고, 아주캐피탈은 PBR 0.7배 수준에서 매각가가 결정됐다. 이를 반영해 효성캐피탈의 거래금액 역시 4000억원을 밑돌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심지어 2000억원대 중반을 적정 가격으로 책정하고 인수를 제안했지만, 효성그룹이 3000억~4000억원대 매각가를 고수하면서 매각이 불발된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효성캐피탈의 사업성이 좋지 못한 점 역시 유리하지 못 하다. 효성캐피탈은 주력사업인 설비금융이 전방산업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효성캐피탈의 강점은 산업기계 및 공작기계 리스인데, 이 시장 축소로 최근 실적 흐름이 좋지 않았다. 2018년 3분기까지 292억원이었던 누적 영업이익(개별)이 2019년 3분기까지 189억원으로 35% 떨어졌다. 


노효선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효성캐피탈은 투자 및 리테일금융을 확대하면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하고 있다"며 "하지만 자동차금융은 타업권과의 경쟁이 치열하고 리테일금융은 규제 강화로 자산 확대가 어려운 점은 눈여겨 봐야 하는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업계는 효성이 가격을 내려서라도 올해 안에 효성캐피탈 매각 작업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간을 끌수록 가격 협상이 불리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효성캐피탈에 대한 적정 PBR을 0.6~0.7배(매각가 환산 2432억~2830억원) 정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안에 매각을 마무리하려면 효성그룹이 기대하는 가격을 어느정도 낮춰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