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 현대건설, 해외수주 81% 늘었다
지난해 신규수주 24조, 수주잔고 56조 ‘업계 최대’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4일 13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이상균 기자] 지난해 2월. 현대건설은 ‘2019 Great Company 현대건설’이라는 내용의 장문의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2019년도 목표를 설정한 글이었지만 신년사라고 보기에는 시기가 늦은 감이 있었다. 


글의 주요 내용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은 수주목표, 그 중에서도 해외사업에 대한 의지였다. 현대건설은 2018년 신규수주 19조339억원에 그쳐 전년대비 12.3% 줄어든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연간 20조원은 거뜬히 신규수주하던 현대건설 입장에서 당혹스러운 기록이었다.


가장 큰 원인은 좀처럼 늘어나지 않는 해외수주에 있었다. 해외수주 금액은 7조848억원으로 전년대비 4.9% 늘어나는데 그쳤다. 국내수주 금액이 11조9491억원으로 같은 기간 20.1% 감소한 것에 비하면 선방한 편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국내 주택과 부동산 경기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현대건설은 2018년 경영목표를 해외수주 확대로 잡았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이다. 수주를 기대했던 대형 해외공사가 줄줄이 2019년으로 밀린 탓이 컸다.


2018년 1월부터 대표직을 맡은 박동욱 대표 입장에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었다. 전임자(정수현 전 사장)의 갑작스런 사임에서 보듯이 현대차그룹은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정해진 임기와 관계없이 언제든지 교체 인사를 실시하는 곳이다. 박 대표의 절박함은 지난해 2월 장문의 보도자료에 그대로 드러났다.


◆수주잔고 중 건축주택 비중 40.8%로 최대


1년간 와신상담하며 칼을 간 현대건설은 비교적 만족스런 지난해 성적표를 받았다. 우선 신규수주 금액은 24조2521억원으로 전년(19조339억원) 대비 27.4% 증가했다. 목표치(24조1000억원)를 0.6% 초과한 수치다. 이중 국내 수주는 14조849억원으로 17.8%, 해외 수주는 10조1672억원으로 43.5% 늘어났다.


현대엔지니어링 등 자회사를 제외한 별도기준으로 살펴보면 증가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총 13조원을 수주해 2018년(9조2000억원) 대비 42.3% 늘어났다. 이중에서도 해외수주는 4조4000억원으로 무려 81% 늘어났다. 국내수주 증가율(28.3%)보다 세 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현대건설 신규수주, 수주잔고 현황(현대건설 제공)



신규수주 20조원 벽을 재탈환하면서 수주잔고도 두둑해졌다. 56조3291억원으로 전년(55조8060억원) 대비 0.9% 증가했다. 건설업계 중 단연 최대 규모다. 이중 64.1%(36조1007억원)가 국내, 35.9%(20조2284억원)가 해외사업이다. 공종별로 살펴보면 건축주택이 가장 많은 23조371억원을 기록해 40.8%를 차지했다.


◆올해 목표 매출 17.4조, 영업이익 1조, 신규수주 25.1조


지난해 현대건설의 주요 목표 중 하나는 영업이익 1조원 클럽 재가입이었다. 건설업계 최초였던 2015년과 2016년 1조원 클럽 가입에 이은 세 번째 도전이었다. 결과적으로 현대건설은 지난해 영업이익 8821억원에 그쳐 1조원 클럽 가입에는 실패했지만 전년대비 5% 늘어난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자체개발사업 비중이 높지 않은 현대건설의 특성을 감안하면 수익성은 여전히 업계 최고 수준이다. 매출총이익률은 9.8%로 전년(9.9%)과 비슷했고 영업이익률도 5.1%로 5%대를 유지했다. 당기순이익도 5786억원으로 전년대비 8.1% 증가했다.


매출액은 17조2998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3.4% 증가했다. 목표치(17조원) 달성에 성공했다. 다만 국내사업 매출액 비중이 57.1%에서 58.7%로 증가해 해외사업 매출액 비중(41.3%)과 차이가 벌어졌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지난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현대건설은 올해 목표치도 상향 조정했다. 신규수주 목표치를 25조1000억원으로 잡았다. 올해 수주실적(24조2521억원)보다 3.5% 늘어난 규모다. 


특히 국내수주(12조원)는 전년대비 2조원 이상 낮춰 잡은 반면, 해외수주는 3조원 가까이 늘어난 13조1000억원으로 설정했다. 국내보다 해외수주 목표치를 더 높게 잡은 것이다. 주택경기 하락에 따른 실적부진을 막을 유일한 대안은 해외사업뿐이라고 본 것이다.


올해 매출액 목표치는 17조4000억원이다. 전년대비 1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사실상 외형 증가는 쉽지 않다고 예상한 것이다. 반면 올해 영업이익 목표치는 역시나 1조원으로 잡았다. 지난해 목표치(1조1000억원)와 비교하면 1000억원 줄어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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