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정혜인 기자] LG화학이 지난해 4분기 영업 적자로 돌아섰다. 계속된 업황 악화에 전력저장장치(ESS) 관련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영향이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화학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보다 1.6% 증가한 7조4612억원을 달성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75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2019년 연간 매출액도 전년보다 1.6% 증가한 28조6250억원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60.1% 감소한 8956억원을 기록했다.
차동석 LG화학 부사장은 "지난해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글로벌 경기 둔화에도 전지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매출액은 증가했다"며 "다만 ESS 관련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전체 영업이익 규모가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4분기만 보면 석유화학부문이 계절적 비수기, 시황 악화에도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고, 자동차 배터리부문은 손익분기점(BEP)에 준하는 실적을 달성했다"며 "그럼에도 4분기 ESS 관련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올해 목표 매출액과 설비투자(CAPEX) 계획도 발표했다. LG화학 관계자는 "2020년 목표 매출액은 지난해 금액보다 23.4% 높은 35조3000억원"이라며 "시설투자금액(CAPEX)은 2018년보다 13% 감소한 6조원을 집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 "석유화학부문은 합성수지(ABS), 폴리염화비닐(PVC) 등의 수익성 회복과 주요 업체들의 가동률 조정으로 지난해보다는 개선된 시장 상황을 보일 전망"이라며 "전지부문은 자동차 배터리 판매 증가와 신규설비 수율 안정화로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동석 부사장은 "수요 위축으로 업황이 좋지 않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지부문의 큰 폭의 성장으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확보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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