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에도 배당규모 유지한 이마트, 왜?
2017년 배당금부터 확대 추세…"주주가치 제고 차원"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0일 11시 1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전세진 기자] 이마트가 지난해 순이익 급감에도 불구하고 전년과 같은 규모의 배당금을 지급키로 결정했다. 1·2인 가구증가와 소비패턴 변화 등 업황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긴 하지만 2017년 이후 주주환원에 방점을 찍고 배당규모를 확대해 왔던 만큼 2019 회계연도에도 늘리게 됐다는 것이 이마트 측의 설명이다.


이마트는 2019년 회계연도 현금배당을 전년과 같은 보통주 1주당 2000원으로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539억원으로 시가배당률은 1.5%다. 배당성향은 18.5%로 전년 15.4%에 비해 3.1% 포인트 상승했다.  


주당 배당금액을 전년과 동일하게 유지했는데도 배당성향이 이처럼 높아진 까닭은 지난해 이마트의 수익성이 뒷걸음질 친 탓이다. 이마트의 작년 개별 기준 당기순이익은 2911억원으로 전년 대비 19.6% 감소했다. 사상 첫 분기 적자를 내는 등 험난한 2019년을 보낸 까닭에 당기순이익 역시 2011년 이후 가장 저조한 수치를 기록했다. 



수익성 악화에도 주당배당금을 2018 회계연도와 동일하게 책정한 이유는 뭘까. 이마트가 수년전부터 정부 방침에 발맞춰 '배당 확대'를 통한 주주환원 강화로 가닥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2017년 회계연도부터 주당 1500원이던 배당금을 1750원으로 16.6% 늘렸다. 당시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66.9% 늘어난 6409억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개선된 것도 배당을 늘린 이유였지만, 그보다 국민연금 등 정부기관 투자가들의 정책이 주주배당 확대 쪽으로 기울어진 영향이 컸다. 


하지만 이마트는 이커머스의 공세로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43.5% 줄어든 3620억원 기록했던 2018 회계연도에도 주당 20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하며 오히려 확대했다. 2018년 7월 스튜어드십이 도입되면서 이명희 신세계 회장(18.22%) 다음으로 가장 많은 이마트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 국민연금(13.47%)이 회사 경영에 목소리를 높였던 게 주 요인이다.


실제 국민연금은 작년 3월 열렸던 이마트 주주총회에서 회사와의 독립성 논란이 제기됐던 이전환 사외이사의 재선임을 반대하기도 했다. 아울러 배당 확대 등 주주 친화 경영에 대한 요구 수위도 높여갔다. 이마트 외 국민연금이 투자한 포스코, SK 계열사 등도 이 같은 압박에 순이익 감소를 무릅쓰고 전년도 배당을 대폭 늘린 바 있다.


따라서 이마트는 2019 회계연도 배당규모를 줄이기보단 유지하는 선에서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국내 12월 결산 상장법인의 2018년 회계연도 평균 현금배당 성향이 30.33%인 반면 이마트는 15%대에 머물고 있단 사실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번 배당 결정은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어려운 업황에도 지지를 보내주는 주주들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명희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10.33%)은 지분비대로 각각 102억원, 58억원의 배당금을 받게됐다. 이 같은 배당금은 향후 상속세 등 정 부회장의 승계재원으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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