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에어부산이 한태근 대표이사를 포함한 모든 임원들이 일괄 사직서를 제출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악화된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고강도 자구책의 일환이란 설명이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이 한창수 대표이사를 포함한 전 임원이 일괄 사표를 제출한 데 이어 계열사인 에어부산(아시아나항공의 에어부산 지분율 44.17%)도 경영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 임원이 급여 일부 반납과 함께 퇴진 의사를 밝힌 것이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한일관계 악화에 이어 연초부터 코로나19 사태까지 악재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전방위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24일 밝혔다.
먼저 한태근 에어부산 대표이사를 포함한 모든 임원들은 일괄 사직서를 제출했다. 지난주 20~30% 급여를 반납하기로 결정한 데 이은 추가조치다. 부서장도 임금의 10% 반납에 동참했고,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3월부터 무급 희망 휴직을 실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코로나 19사태로 탑승객이 급감한 중국 및 동남아 25개 노선의 경우 3월 한 달간 운항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항공기 리스사, 국내외 공항 조업사와 비용 납부 유예 또는 감면을 협의하는 등 비용절감을 위한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예기치 못한 악재들로 인해 매우 엄중한 상황 가운데 있다”라며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비용 절감과 수익성 제고 등 경영 정상화에 모든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주 4일 근무·무급 15일·무급 30일’ 등의 휴직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개별기준 마이너스(-) 50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2009년(-83억원) 이후 10년 만에 적자를 냈다. 당기순손실도 912억원 발생하며 적자전환 했고, 매출은 6536억원에서 6332억원으로 3.1% 감소했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일본 수요 위축 속에 전체 일본노선의 91%를 감축하는 노선재편을 추진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항공기 리스부담은 약 3000억원에 달했고, 인천 진출로 단기적으로 투자비용도 많이 소요됐다. 이에 따라 에어부산은 지난해(3분기 누적 기준) 차입금 규모가 2880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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