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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싸움 과녁된 케이프證..임태순의 선택은?
김세연 기자
2020.02.28 08:44:59
20년전 '찬란한 유산' 불씨가 자매간 다툼으로 발화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6일 11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세연 기자] 케이프투자증권의 실질적 모회사인 케이프의 지분 경쟁이 예고되면서 이번 싸움의 최종 과녁지인 케이프투자증권을 이끌고 있는 임태순 대표이사의 선택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엘칸토, 모나리자 등 대규모 M&A를 통해 상당한 현금 보유능력을 자랑하는 김광호 케이에이치아이 회장의 케이프 지분 인수 과정에 현 최대주주 김종호 케이프투자증권 회장의 처제이자 고(故) 백충기 전 케이프 회장의 차녀 백수영 씨가 개입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M&A 큰 손 김광호 등장···한진칼 사태 재현되나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투자사인 케이에이치아이는 최근 특수관계자 화신통상과 함께 장내 매수에 나서며 코스닥 상장사 케이프의 지분 1.23%(38만4600주)를 추가로 인수했다. 


기업 인수합병(M&A) 전문가로 알려진 김광호 회장이 이끄는 케이에이치아이는 지난 1월 장내에서 지분을 인수하며 케이프의 주주로 이름을 올린지 한달여만에 보유 지분을 10%가량(21일기준 9.81%) 늘렸다. 지분 확대와 함께 회사의 경영목적에 부합한 주주 권리행사를 예고하며 경영참여 목적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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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에이치아이는 장내매수에 앞서 지난해 2월 포스코-KB 조선업 투자조합이 인수했던 80억원 어치의 전환사채(CB)중 40억원(143만4978주) 어치의 전환사채권도 인수했다. CB전환권 행사가 가능한만큼 전환이후 보유 지분율은 14.37%로 높아지게 된다. 


업계에서는 케이에이치아이의 갑작스런 지분 확보와 경영참여 선언으로 경영권 분쟁이 우려되지만 아직 지분율 차이가 크다는 점에서 즉각적인 분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케이프를 이끄는 김종호 회장의 지분율은 29.84%(특수관계인 지분 포함)다. CB전환에 따른 희석을 감안하더라도 지분율은 28.33%로 케이에이치아이와 지분율은 13.96% 가량 차이를 보인다. 


대주주 지분 중 김종호 회장의 보유지분은 14.52%(20일 기준)에 그친다. 특수관계인 중 부인 백선영씨(4.88%), 자녀 2명(김셀린느, 김알렉산더, 0.05%)등 직계 지분만 고려할 경우 19.45%다. 처제 백수영씨의 보유지분 8.15%가 대주주 지분율에 포함됐다. 


백수영씨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백 전 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나는 과정에서 언니 백선영씨와 동일하게 12.63%(85만8600주)씩을 상속받았다. 맏사위 김종호 회장이 회사를 성장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가장 많은 20.99%(142만7280주)를 증여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김종호 vs. 백수영·김광호 연대···임태순 '변수' 주목


변수는 있다. 김종호 회장의 특수관계인으로 엮인 일부 특수관계인이 김광호 회장과 손을 잡는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그간 수면아래 숨겨졌던 형부(김종호 회장)와 처제(백수영씨)간 묵은 갈등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즉, 케이에이치아이의 갑작스런 등장에 앞서 백수영씨와 김광호 회장간 앞선 만남이 있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백수영씨는 지분 상속이후 회사의 업무에 관여하지 않은 특수관계인의 자리만을 지켜왔다. 하지만 지분가치가 꾸준히 하락하며 형부인 김 회장의 경영 행보에 불만을 가졌을 수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2007년 5월 상장 당시 주당 1만5000원이던 케이프의 주가는 17년 가량이 지난 현재 3000원안팎(25일 종가 3280원)에 머물고 있다. 케이프는 상장 두 달째인 2007년 7월11일 5만6300원으로 최고가를 찍은 후 연말 3만3150원으로 상장 첫해 거래를 마감했다. 최고가를 기준으로 할 때 백수영 씨 자산가치는 285억원에서 최근 주가 3280원을 감안시 72억원으로 75% 가량 쪼그라들었다.   


최근 한진칼의 사태에서 보여지듯 김종호 회장의 특수관계인인 처제의 행보에 따라 경영권 다툼의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 


만일 백수영씨가 김종호 회장의 경영 성과에 불만을 갖고 김광호 회장과 손을 잡게 된다면 이들 연대의 지분율은 22% 수준으로 오르게 된다. 정형석 케이프 대표이사, 최철은, 문필권 이사, 임태순 케이프투자증권 사장, 현주식 이니티움2016 대표 등 나머지 특수관계인(지분 2.24%) 모두 김종호 회장을 지지한다고 해도 이들 연대의 지분율 격차를 뒤집을 수 없는 상황이다. 


케이프가 전환 가능한 전환사채(7, 8회차)에 대한 콜옵션(최대 30%)을 행사하고 김종호 회장에게 콜옵션 지위를 부여한다 하더라도 80만주 내외가량을 늘릴 수 밖에 없어 김광호·백수영씨 연대를 압도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김종호 회장의 특별관계인으로 묶인 임태순 케이프투자증권 대표이사의 행보도 변수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서강대학교 총동문회장을 맡고있는 김광호 회장과 임태순 대표이사간 학연(서강대)에 주목하고 있다. 


임태순 대표에 대한 김종호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만큼 임 사장의 변심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그간의 일반적 해석이다.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게 인생사 아닌가. 때마침 부진한 경영성과와 미뤄지고 있는 기업공개(IPO) 탓에 두 사람간 틈이 발생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출자자인 과학기술인공제회, 산은캐피탈, 새마을금고중앙회 등에 매년 7% 가량의 배당수익을 보장하고 있다. 높은 금융부담으로 인해 케이프투자증권의 수익성이 경쟁사 대비 저조할 수 밖에 없는 처지다. 


일각에서는 서강대 동문이자 케이프투자증권의 지배구조에 정통한 임태순 대표가 백수영씨와 김광호씨를 이어준게 아니냐는 얘기마저 조심스레 흘러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김광호 케이에이치아이 회장이 기업 인수후 재매각에 성과를 보였다는 점에서 케이프의 최대주주 등극이후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케이프투자증권이나 부국증권 등 계열사의 정리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꾸준히 케이프투자증권의 상장을 추진해온 임태순 대표의 입장에서는 케이에이치아이의 등장이 상장을 위한 지배구조 개편의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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