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류석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큐캐피탈파트너스(이하 큐캐피탈)가 중견 제약사 서울제약을 인수한다. 큐캐피탈이 제약업종 경영권 인수에 나선 첫 사례다. 서울제약의 주력 제품인 구강용해필름(ODF) 형태 의약품 해외 수출 확대 등 성장 가능성을 보고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2일 투자 업계에 따르면 큐캐피탈은 서울제약 지분 44.68%(주식수 379만1715주)와 경영권을 450억원에 인수한다. 대금 납입은 오는 27일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인수한 보통주 지분은 황우성 서울제약 대표를 비롯해 그의 배우자와 자녀들, 친척 등이 보유한 물량 전량이다.
이와 동시에 큐캐피탈은 서울제약에 대한 운영자금 공급과 지분율 확대를 위해 150억원 규모 4회차 전환사채(CB)도 함께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납입일은 경영권 인수 대금 지급 시기와 같은 오는 27일이다. 서울제약은 품목 생동성 실험과 외주비 구매 대금으로 해당 자금을 사용할 계획이다.
보통주 주당 인수가액은 1만1868원으로 서울제약의 전체 기업가치는 약 1007억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반면 4회차 CB 전환가액은 6790원으로 책정됐다. 보통주 인수가액과의 차이를 고려하면 이번 인수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은 약 19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서울제약은 의약품(양약)제조와 판매업을 목적하는 중견 제약사다. 구강용해필름(ODF) 형태 발기부전 치료제 등이 주요 판매 제품이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에 본사와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
이번 경영권 인수 이후 서울제약 주요 경영진의 대대적인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3월말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임 대표이사 선임 등이 단행된다. 이를 위해 조만간 서울제약은 이사회를 개최하고 새로운 주총 의안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공시된 정기 주주총회 안건인 황우성 대표 재선임과 신규 사외이사 선임 등의 안건은 폐기 수순을 밟게될 것으로 관측된다.
큐캐피탈 관계자는 "아직 인수와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을 얘기하기는 어렵다"며 "대금 지급이 이뤄지고 경영권 인수가 완료된 후 오는 3월 주총에서 신규 경영진 선임 등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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