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은 오는 5일 이사회를 개최한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의 건과 상환우선주 처리의 건, 배당 승인의 건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SK건설 이사회 구성원은 ▲안재현 대표이사 겸 사내이사 ▲임영문 대표이사 겸 사내이사 ▲김윤모 사외이사 ▲김장수 사외이사 ▲변근주 사외이사 ▲이승호 사외이사 등 6명이다. 

일단 지난해 이익 규모가 전년대비 크게 늘어 배당을 확대할 여지는 충분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SK건설은 지난해 3분기까지 136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695억원) 대비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4분기 순이익까지 감안하면 역대 최대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할 전망이다. 4분기에 분기당 평균 당기순이익인 454억원을 기록할 경우 지난해 누적 당기순이익은 약 1800억원에 이른다.

당기순이익은 그해의 배당 규모를 가늠하는 지표로 작용한다. SK건설은 2018년 69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바탕으로 첫 배당을 실시했다. 총 444억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면서 배당성향 83.9%를 기록했다. 당시 주당 배당금은 보통주 600원, 우선주 267만원이었다. 이중 상환우선주를 제외한 배당금은 약 2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주당 보통주 배당금이 600원 안팎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형성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당기순이익이 급증했지만 부채비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SK건설의 지난해 9월말 기준 부채비율은 275%로 2018년 12월말(281%)에 비해 다소 낮아졌지만 상환우선주를 포함할 경우 369%로 높아진다. 적정 수준(200%)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SK건설이 보유 중인 상환우선주는 총 2500억원 규모다. 2014년 발행해 지난해 11월을 만기로 설정한 1000억원과 2015년 발행해 오는 3월 23일 만기가 도래하는 1500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SK건설은 지난해 만기가 돌아왔던 1000억원의 우선주 중 500억원을 상환했고 현재 2000억원이 남아있다. 나머지 상환우선주에 대한 상환 여부도 이번 이사회에서 검토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배당 대신 상환우선주 상환에 보유 현금을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SK건설의 대주주 중 하나인 미래에셋대우의 의중도 관심사다. 미래에셋대우는 현재 두 곳의 SPC를 통해 SK건설 주식 997만989주(28.25%)를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6월 SK디스커버리가 보유한 SK건설 주식을 인수하기 위해 ‘엠디드래곤제일차’와 ‘엠디드래곤제이차’를 설립했다. 각각 1100억원과 1942억원을 투자해 360만6558주(10.2%)와 636만4431주(18.03%)를 확보했다. 이후 셀다운(sell down)을 통해 기관투자가들에게 SK건설 주식을 넘겼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의결권을 갖고 있긴 하지만 경영진이에 별도의 배당 요구를 하지는 않았다”며 “SK건설이 지난해 처음 배당을 시행한 뒤 향후에도 일정 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통상 주주제안 제출 기한은 주주총회 6주 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