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이프로는 지난 6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에이프로는 2018년 IBK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코넥스 시장 입성을 시도했으나 한달여 만에 상장을 자진 철회했다. 그후 2년만에 코스닥 시장에 문을 두드리는 셈이다.

에이프로는 1995년 에이프로일렉트로닉스라는 사명으로 설립된 후 2000년 현재 사명으로 바꾸면서 주식회사로 법인 전환했다. 에이프로는 2차 전지용 배터리 장비 제조,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하고있다. 2004년 벤처기업으로 등록한 후 2012년 첫 외부 기관 투자를 받았다. 당시 KB인베스트먼트, 우신벤처투자, 튜브인베스트먼트(현 HB인베스트먼트)에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해 35억원을 투자 받았다. 

그중 KB인베스트먼트는 ‘2011 KIF-KB IT 전문투자조합’으로 3만7500주의 RCPS를 매입해 15억원을 투자했다. 에이프로의 기업가치가 119억원 정도였을 때다.

이후 에이프로는 첫 기관 투자 유치 6년만인 2018년에 액면분할(액면가액 5000원→500원)을 단행한 후 여러 기관에 투자를 받았다. SBI인베스트먼트, 프렌드투자파트너스, NH투자증권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 이후 에이프로가 무상증자를 실시하고 RCPS를 보통주로 전환하면서 ‘2011 KIF-KB IT 전문투자조합’은 75만주의 보통주를 보유하게 됐다. 에이프로가 가장 최근 발해한 RCPS의 전환가액이 1만2244원인 것을 고려하면 KB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보통주의 지분가치는 약 91억원정도로 계산된다. 

2012년 초기투자를 한 벤처캐피탈 중 현재까지 에이프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곳은 KB인베스트먼트가 유일하다. 현재 KB인베스트먼트는 ‘2011 KIF-KB IT 전문투자조합’으로 13.71%의 지분을 보유해 임종현 에이프로 대표(50.58%)에 이어 에이프로 2대 주주다.

KB인베스트먼트는 에이프로가 상장하면 투자 원금대비 10배 정도의 엑시트를 기대하고 있다. K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에이프로는 올해 엑시트를 기대하는 투자처 중 하나다”며 “요즘 주식 장이 침체되어 조심스럽지만 투자 원금대비 10배 정도의 회수 금액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KB인베스트먼트는 에이프로가 상장에 성공하면 시기를 맞춰 엑시트에 나설 계획이다. ‘2011 KIF-KB IT 전문투자조합’의 운용 기간은 2018년까지였지만 투자금 회수를 위해 올해까지 기간을 연장했다. ‘2011 KIF-KB IT 전문투자조합’은 KB인베스트먼트가 130억원,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170억원을 출자해 결성한 펀드다. 천랩, 이즈미디어, 리드 등 ‘2011 KIF-KB IT 전문투자조합’으로 투자한 일부 기업은 이미 엑시트를 마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