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호정 기자] 설탕 및 사료 제조사인 대한제당의 순이익이 지난해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질적 성장을 목표로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는 동시에 주력 사업에 전사의 역량을 집중시켜 사업효율성을 개선한 결과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대한제당은 지난해 연결기준 1조2044억원의 매출과 29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0.3% 줄었고, 영업이익은 9.8% 감소했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도 같은 기간 2.7%에서 2.5%로 소폭 하락했다.
대동소이한 수준의 매출을 올렸음에도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이유는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 실제 설탕의 원재료인 원당 가격은 작년 말 파운드(lb)당 13.42달러로 연초보다 2.26달러 올랐고, 사료 원재료인 옥수수 가격도 톤당 153달러로 5달러 상승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비우호적 시장 환경 탓에 영업이익이 줄었음에도 불구, 순이익 개선에는 성공했단 점이다. 대한제당의 지난해 순이익은 147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50.9%나 급증했다.
대한제당 관계자는 “바이오 계열사였던 티케이엠의 경영권을 한국콜마에 양도했던 것이 순이익 개선에 도움이 됐다”며 “지난해부터 질적 성장을 목표로 경영효율화 작업을 진행 중이며, 그 일환으로 비주력 사업인 바이오를 정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티케이엠은 2002년 대한제당의 바이오 사업부문으로 시작해 작년 3월 별도법인으로 독립한 회사로, 신성빈혈치료제인 EPO(Erythropoietin, 적혈구 생성 인자) 제제의 제조 및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문제는 티케이엠의 EPO 매출액이 아이큐비아 기준 지난해 38억원 수준에 불과할 만큼 판매부진을 겪으면서 적잖은 순손실이 발생했단 점이다.
다시 말해 작년 7월 티케이엠의 유상증자 당시 한국콜마가 200억원을 현금 출자해 이 회사 지분을 57% 확보함에 따라 대한제당의 지분법 손실 규모가 종전 100%에서 43%로 줄어든 것이 순이익 개선으로 이어졌던 셈이다.
한편 대한제당은 올해도 선택과 집중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혁신 작업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인적·물적 자원의 효율적인 재배치와 유휴자산 및 비주력 사업 부문의 매각을 통한 선제적 구조조정을 단행할 계획이다. 앞서 경영혁신 작업을 통해 기능성 설탕 ‘자일로슈가’와 ‘자일로올리고슈가’를 개발해 좋은 성과를 거둔 바 있기 때문이다.
대한제당 관계자는 “1956년 회사 창업 이후 현재까지 단 한 건의 노사분규도 없었다”며 “올해도 생산성 향상과 선진 노사문화를 창출하는데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조직의 체질을 혁신적으로 바꿔나갈 것이며, 미래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사업포트폴리오 구축에 전사의 역량을 집중 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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